[ 30대 마지막 생일 ]
1.
버거우리만큼 벅찬
선물같은 하둥이들을
가족으로 맞이한지 벌써 11개월째, 원래대로라면 올해가
40대를 맞는 첫 생일이었겠지만, 위정자들의 큰 은혜에 힙입어
39살 생일을 한 번 더 맞이하였습니다.
하둥이들의 출산에 이어, 40대 진입 문턱에서 1년 유예까지.
시작부터 선물을 가득받은 느낌인데, 세 번의 생일파티와 선물들까지.
올해도 제 분에 넘치는
많은 분들의 축하와 정성들을
한아름 전해받았습니다.
별 볼 일 없는 제 삶의 지근거리에서
항상 격려해주시고 동행해주셔서
큰 감사와 기쁨이 됩니다.
살가운 표현은 못 배운 못난 사람이지만
맘 속 깊이 곁에 둔 분들을 아낀답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제 삶이
이만큼 풍성하고 가치있는 것이 됩니다.
다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2.
미숙아로 태어난 하둥이들은
건강검진에서 비만을
걱정하는 이야기를 들을만큼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교감의 깊이가 깊어지고
깔깔깔깔 웃음도 길어지고
엄마 아빠 맘마 나나(바나나) 멍멍
할 줄 아는 말도 늘어나고
애교도 많아지는 아기들 덕분에
제 웃음도 끊이질 않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기들이 요즘 걸음마를
한 걸음 두 걸음 도전하고 있는데
곧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과
많은 분들께 인사드리며 다닐 날들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3.
아빠라는 이름은
제가 살면서 얻은 이름들 중에
가장 기쁘고 또 무거운 이름입니다.
그 무게만큼 올 해는
제 삶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그저 내 한 몸 지탱하고
삶의 타임라인을 꾸미는 것이 아닌,
기존에 유지해오던 삶을 병행하고
내 욕망들을 적당히 제어하면서도
두 생명의 성장과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아빠로서의 삶은 그야말로
패러다임 시프트를 요구받는 일입니다.
글로 접한 아빠의 삶을
나름대로 충분히 공부하고
내면화했다고 생각했지만,
당연하게도 맞닥뜨린 삶은
미리 대비할 수 없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아기들과 함께
아빠 재훈이도 매일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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