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Gyool's Universe

Press

한국경제 잡앤스토리(Job&Story) 연재기사


[나의 좌충우돌 입사기 : 박재훈] The His-Story

Story #1. 빚음 : 대학 졸업까지의 인생이야기


원문 : 잡앤스토리



13529719407510.jpg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제 기억 속에서 나온 이야기라기보다는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의 조각을 모아 재구성한 것입니다. 진짜 제 기억 속의 유년시절은 7살 무렵 유치원을 다니면서부터 시작되죠. 바로 오늘 이야기할 내용들입니다.

  

   솔직히 저는 어린 시절ㅡ특히 초등학생시절ㅡ에 관한 기억을 많이 갖고 있지 않습니다. 8살이 되던 해 유치원 졸업소풍에서 혼자 놀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친 기억, 9살 때 발목 수술을 하기 위해 휴학을 했던 기억, 가난 때문에 항상 학비를 제때 내지 못하다가 종종 정부에서 지원책이 나오면 밀린 학비를 탕감을 받았던 기억, 준비물을 살 돈이 부족해서 남들보다 조금 궁색한 대용품을 마련해 학교에 갔는데 정작 수업시간에는 그 대용품을 꺼내놓기가 창피해 선생님께 혼났던 기억,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그 대용품을 손수 만들어 준비해주신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 하굣길 위에서 조용히 울던 기억. 이런 것 외에는 딱히 이렇다 할 기억이 없는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 또래들과는 조금 달랐던 걸음걸이 때문에 겪어야 했던 왕따의 경험이 저로 하여금 그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방어기제가 되었나 봅니다.


◆가난했지만... 원망은 안했다

   하지만 저는 그 당시 또래 친구들을 원망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 시절 그 친구들에게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 또래들에게는 걸음걸이가 많이 다른 친구의 모습이 굉장히 충격적인 것이었을테니 말입니다. 제가 친구들의 입장이었더라도 충분히 그럴만 했지요.

   하지만 그런 저의 어린 시절이 제게 손해만을 끼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어린 나이부터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았던 까닭에 또래보다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생각의 깊이가 남다른 아이로 자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의 어린 시절이 왕따와 같은 어두운 면만을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친구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동네에서는 하교 후 문 앞에 가방을 던져놓고 뛰어나가면 저녁식사 시간에 어머니가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 저를 찾아 내셔야 겨우 집으로 돌아갈 만큼 활달한 골목대장이었으니 말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면모를 갖고 있는 저의 유년시절은 중고등학생 시절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저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학교에서는 여전히 조용한 학생이었습니다. 또래친구들이 어느정도 철이 들어서인지 왕따와 같은 극한의 상황으로부터는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트라우마 때문인지 학교 내에서는 기를 펼 수가 없었죠. 하지만 학교 밖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한 장애인 센터의 지원을 약속받아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학생 청소년들을 모아 친목 모임을 창설하였는데, 처음에 2~3명으로 시작한 모임이 나중에는 등록회원 250명, 1회 오프라인 모임 최대 참가인원 5~60명에 육박하는 대형 모임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저에게 이 모임은 어린 나이부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루는 경험을 하게해준 사회화의 인큐베이터와 같은 공간이 되어주었습니다.

   아직도 상당수의 장애인들은 자신이 겪는 ‘장애’가 ‘스스로의 신체나 정신적 손상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당연한 숙명처럼 여깁니다. 이렇다보니 장애인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을 함께 감내해야하는 부모님을 항상 죄인과 같은 마음으로 대하게 되는데, 더 큰 문제는 장애를 가진 자신의 자녀들을 창피해하며 죄의 산물로 여기는 부모님들도 더러 있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제 모임에 참여했던 장애인 청소년들 중에도 그러한 친구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몇몇 아이들이 비관적인 자아 정체성을 갖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라든가 사회생활은 꿈도 꾸지 못하는 아이들도 상당수였습니다.


◆중2, 장애인 친목모임을 만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안전 등을 이유로 바깥 활동을 거의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보니 문제의 해결은 더욱 묘연해보였죠. 하지만 제 모임의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서로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아는 또래친구들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치유하며 서로서로 도와 함께 성장하는 장으로 역할하기 시작하자 부모님들도 이 모임에 마음을 여시게 되었고, 나중에는 다른 모임은 허락해주시지 않는 부모님들도 우리 모임이라면 활동하는 것을 허락해주시는 일들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모임이 그리 대단한 활동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장애인 청소년들이 평소에는 쉽게 할 수 없었던 영화관람이나 외식, 노래방가기 따위를 단체로 했던 것 뿐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별것 아닌 그런 활동들이 모임에 참여했던 또래 친구들에게는 인생의 질과 방향을 바꿔놓는 문화충격의 기회가 되었고, 몇몇 친구들에게는 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제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친구들이 지금도 사회에 나가 활발한 활동들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큰 나비효과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모임은 저 뿐만 아니라 함께 했던 친구들도 성장시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성장의 원동력이 다름 아닌 구성원 서로서로였다는 점입니다.

   첨컨대, 이러한 제 유년시절이 제게 준 가장 큰 변화는 제가 가진 ‘장애’에 대한 인식의 변화였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아직도 많은 장애인들이 스스로가 겪는 장애의 원인과 책임이 자신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며, 장애에 관한 모든 짐을 혼자 지고 살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예는 어떤가요? 세상에 여성이 80%고 남성이 20%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변두리 지역의 잘 갖추어지지 않은 건물에는 남자화장실이 갖춰져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요. 만약 이렇게 되면, 세상의 20%는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생리현상을 처리하기 힘든 장애인이 됩니다.



14.jpg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장애인 체험 모임'

   또 다른 예도 있습니다. 만약 모든 인류의 80%가 250cm이상의 키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 20%의 인류가 지금과 같이 170cm 가량의 키를 갖고 있다면, 아마 대부분의 계단이 두배 정도 넓어지고 높아질 것입니다. 이럴 경우 작은 키를 가진 20%의 인류는 계단을 오르기 힘든 장애인이 됩니다. 이것이 모든 인류의 편의를 해소하지 못한 사회의 아둔함인지요, 아니면 개인이 갖고 있는 신체적 ‘결함’에서 오는 장애인지요? 세상의 어떠한 개인도 ‘사회’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당장 대중교통·치안(경찰·군인)·공공서비스(화재·수도·전기·가스 등) 등이 없어지게 된다면 1주일이라도 더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모든 개개인은 사상·화법·인격의 성숙도·입냄새·이해할 수 없는 손짓 등 다양하고 크고 작은 결함을 갖고 있으며, 그러한 결함들은 언제든 사회생활 속에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회’를 구성하여 혼자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대중교통·치안·공공서비스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사회생활 속 서로의 배려를 통해 상대의 ‘결함’이 ‘장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복지’입니다. 다만 우리가 ‘장애인’이라고 부르는 영역에 속한 사람들은 ‘아직 사회가 그 편의에 관한 해결법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여 여전히 불편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불러야하는 불평등 계층인 것이죠. 저의 이러한 장애에 관한 인식 변화는 저의 삶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제 비전을 판단하고 다루는 방식에 큰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하였고, 궁극적으로 제가 주체적이고 자발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만약 제가 저의 장애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스스로 이끌어내지 못했더라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글을 쓰고 있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당장 한두달 뒤의 일을 계획하는 것 조차 어려워하는 자존감 낮은 사람으로 머물렀을지도 모릅니다. ㅡ오해하지 않았으셨으면 합니다. 이상의 추측은 저의 역사와 제 인격 등에 비추어 판단한, 전적으로 저에 한하여 적용되는 추측입니다. 전체 장애인들이 모두 한두달 뒤의 계획을 힘들어 한다거나 자존감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ㅡ 혹시 여러분들에게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거나 반복되어 나타나는 뿌리 깊은 문제가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 문제가 도저히 나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외생변수로서 규정되는 것인지 아니면 결국 내가 변하여야만 하는 문제인지에 관해 한번쯤 돌아보고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문제를 더욱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첩경이 될지도 모릅니다.


   어떤가요? 짧은 시간 이야기 한 것 같은데, 우리가 벌써 오랜 걸음을 함께 걸어온 듯한 느낌입니다. 처음 이야기를 풀어놓기 전에는 막막하게만 보였던 커다란 실뭉치가 이제는 옷감을 짤 수 있을 만큼 가닥이 잡히는 모양으로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야말로 저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그것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다음 회에서는 이런 유년을 겪은 제가 비전을 발견하고 대학에 진학하며, 대학졸업 후 벤처사업을 하게 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회에서 또 만납시다.



박재훈 한국남동발전 사원 gyool@kosep.co.kr



원문 : 잡앤스토리



번호 제목 날짜
공지 EBS TV <희망풍경> 방송, 2014년 6월 21일 : "재훈씨의 청춘일기" 2014.06.21
53 세계밀알연합 2009년 대표장학생 file 2009.04.07
52 '그 날'이 오면. _서울대 장애인권연대사업팀 2010년 문집 게재 2009.12.14
51 대학내일 498호 (2010.1.4~1.10) file 2010.01.04
50 T Membership CASHBAG 대학생 마케터 활동자 인터뷰 file 2010.02.03
49 Daum Yozm, 요군(YoGoon) 선정 file 2010.09.09
48 월간지 '공감' 2011년도 1-2월호 file 2011.01.05
47 TED, 소셜 네트워크의 진화를 말하다. _박재훈(Gyool) [1] file 2011.01.23
46 ‘창업’ 수업 듣던 서울대생들, 신개념 소셜커머스 ‘포닝’ 창업 [1] [1] file 2011.02.08
45 동아일보 2011년 2월 8일, 경제섹션 1면 file 2011.02.08
44 서울경제신문 2011년 2월 15일, 16면 TOP기사 file 2011.02.15
43 중앙일보 2011년 2월 22일, E15면 TOP기사 file 2011.02.22
42 에듀붐(Eduboom) 자기공부법 인터넷 강사 file 2011.03.05
41 아이티투데이 2011년 3월 21일, 1주간 웹페이지 1면 file 2011.03.21
40 한국경제신문 월간 Joy & Joy 2011년 6월호 file 2011.06.05
39 서울대 사람들 Vol. 26 (2011 summer) file 2011.09.01
38 MensaKorea Seasonal Magazine Vol.50 (2011 Winter) file 2011.12.01
37 각종신문 2012년 4월 10일, 기사보도 file 2012.04.10
36 한국경제신문 2012년 8월 14일, 27면 TOP기사 file 2012.08.14
35 KBS Radio 2012년 8월 21일, '화제의 인물' @ 내일은 푸른하늘 file 2012.08.21
34 한국경제신문 2012년 9월 2일, 대학생 3인과의 대담회(Job Concert) file 2012.09.02
33 한국경제신문 Job&Story 2012년 10월 12일, 1면 기사 및 동영상 file 2012.10.12
32 [투고] 2012년 7월 처음자리마음자리에 참석한 박재훈 기부자입니다. file 2012.10.31
31 [나의 좌충우돌 입사기 : 박재훈] The His-Story # 1. Prologue : Let's warm up the ice between us ! :D file 2012.11.01
30 한국경제신문 Job&Story 2012년 11월 1일, 연재기사 #1 file 2012.11.01
29 [나의 좌충우돌 입사기 : 박재훈] The His-Story # 2. Story #1. 빚음 : 대학 졸업까지의 인생이야기 ① file 2012.11.17
» [나의 좌충우돌 입사기 : 박재훈] The His-Story # 2. Story #1. 빚음 : 대학 졸업까지의 인생이야기 ② file 2012.11.17
27 [나의 좌충우돌 입사기 : 박재훈] The His-Story # 3. Story #2. 초벌구이 : 벤처사업이야기와 공기업의 입사-회사생활 이야기 ① file 2012.12.03
26 [나의 좌충우돌 입사기 : 박재훈] The His-Story # 3. Story #2. 초벌구이 : 벤처사업이야기와 공기업의 입사-회사생활 이야기 ② file 2012.12.03
25 [2012 대선] 안철수의 전략적 임무수행 완료. 이제 이정희가 캐스팅보트다. file 2012.12.06
24 [나의 좌충우돌 입사기 : 박재훈] The His-Story # 3. Story #2. 초벌구이 : 벤처사업이야기와 공기업의 입사-회사생활 이야기 ③ file 2012.12.10
23 한국경제신문 2012년 12월 18일, 30면 하단기사 file 2012.12.18
22 [나의 좌충우돌 입사기 : 박재훈] The His-Story # 3. Story #2. 초벌구이 : 벤처사업이야기와 공기업의 입사-회사생활 이야기 ④-⑤ file 2012.12.24
21 [나의 좌충우돌 입사기 : 박재훈] The His-Story # 4. Thought : 가혹한 시대가 일으키는 두려움의 본질 file 2013.01.11
20 [나의 좌충우돌 입사기 : 박재훈] The His-Story # 5. Last : 인생의 거대한 변곡점인 취업. 하지만 ‘직업≠인생’ file 2013.01.11
19 함께하는 서울대 WITH SNU - 서울대뉴스 2013.01.29, 웹기사 file 2013.01.29
18 장애인과 일터 2013년 2월호, pp.16-17 [2] file 2013.02.02
17 장애를 딛고 사람을 향해 날다 - 서울대뉴스, 2013.01.29 file 2013.02.16
16 서울대 사람들 Vol 31. (2012-13 winter), pp.12-13. file 2013.02.16
15 [멘플 직업탐방단 후기] 한국남동발전 멘토님과의 만남! file 2013.02.16
14 2013년 희망방송 간증수기 공모전 3등수상 <석탄으로 빛을 만드는 광부의 아들> 박재훈 file 2013.03.21
13 KBS Radio 고정출연, 2013년 4월 9일 ~ 2014년 1월 7일(매주 화요일) @ 내일은 푸른하늘 file 2013.04.09
12 100주년기념교회 청년부 계간지 <100Tong> 정기연재, 2013년 10월 13일 ~ 2014년 10월 12일 2013.10.13
11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계간지 <삶과 노동> 정기 연재 (총 8회) 2013.11.01
10 "진짜 가치를 쫓아 사는 삶", 한국장애인재단 계간지 <틈> (2013~2014겨울호, 6호) pp. 58-61 file 2014.01.15
9 KBS Radio 고정출연, 2014년 4월 11일 ~ 2015년 1월 2일 (매주 금요일) @ 내일은 푸른하늘 (박재훈의 특별한 공감) file 2014.04.11
8 <함께하는 문화여행> 고정 연재, 2014년 7월 17일 ~ 2015년 10월 20일, 장애인고용공단 공식 블로그 전문가 필진 활동 file 2014.07.17
7 KBS Radio 고정출연, 2015년 1월 17일 ~ 2015년 3월 21일 @ 내일은 푸른하늘 (삼인삼색 DJ쇼) file 2015.01.17
6 하나님의 유일한 요구 _한전그룹선교회 회보 한빛지, 2015.04.01. 2015.04.01
5 여행 같은 인생, 그리고 '우리의' 장애 _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웹진 <통> 49호 2015.04.10
4 고도화된 자본주의 속 인간의 자화상, 그리고 공동체 _멘사코리아(Mensa Korea) 회지, 2015.06.01. file 2015.06.01
3 KOEN 한국남동발전 사보 2015년 9월호, 기사 및 수기 file 2015.10.01
2 KBS <아침> 출연 : 서울대 합격 공부의 신 (수능응원) file 2015.10.26
1 KOEN 한국남동발전 사보 2016년 3월호 표지모델 file 2016.03.0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