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의 2월 독서목록 및 간결한 서평 : 죽음이란 무엇인가 외 4권 (G's Book Review, February 2013)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2012, 엘도라도
전지전능한 척하는데에는 성공했지만,
과학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과학'이란 어디까지나 귀납적이다.
그 태생적 한계를 무시한 채
귀납으로 연역을 뒤엎고자 한 이 책은,
지팡이모양 사탕으로
뜨거운 물을 휘젓는 것과 같은
과오를 저지르고야 말았다.
왜 그리도 똑똑한 사람이
왜 그리도 멍청한 것일까. 하는
안타까움과 깝깝함에 내 얼굴이 다 붉어졌다.
궁금하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어쩌다 한 권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귀중한 당신의 독서시간을 쏟지 않길 바란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
유기성 지음, 2008, 규장
ISFJ 또는 ISTJ 성격을 가진,
크리스찬 초신자에게 가볍게 권하고 싶은 책.
(마치 감기환자에게 판피린을 권하듯.
머리아픈 회사동료에게 아스피린을 권하듯.)
더 이상의 서평은 없다.
<행복의 조건>
조지 베일런트 지음, 이시형 감수, 이덕남 옮김, 2010, 프런티어
최근에 내가 가장 흡족해했던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된다면>과
흡사한 구성의 책이지만,
그 보다는 조금 더 '실례'에
치중한 편집이 특징이다.
내용은 <내가 알고..>보다 더 알차다.
하지만 MBTI의 N들이 읽기엔
구성이 너무 장황하고 팍팍하다.
조금 더 간결하게 썼더라면
더 괜찮은 서적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하지만 한번쯤 충분히 읽을만한 책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2012, 김영사
시스템1과 시스템2.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내용이지만,
과학적인 방법으로 내용들을
꺼집어내고 정리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 역시 너무 장황하다.
일반인이 읽기엔 너무 불필요한 내용이 많다.
게다가 여기에 쓰인 '과학적 방법론'(실험)들도
내가 보기엔 굉장히 비약이 심하고
얕은 근거에 거대한 결론을 쌓아놓은 모양새다.
마치 지금의 시카고학파 경제학
(흔히 주류/고전 경제학이라 부르는)처럼 말이다.
이것이 정말 과학적으로 '그토록' 의미있는
책인가 하는데에는 의문이 계속 들었던 책.
하지만, 그냥 일반적인 독자가 읽기에
자아성찰에 괜찮은 도움을 주는 책임에는 이견이 없다.
(물론 그러기엔 책이 너무 두껍다.
이 역시 조금 더 간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2013, 청미래
알랭 드 보통의 글은 매우 주관적이지만 천재적이다.
즉, 주관적이기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많지만
열에 하나라도 동의할만한 부분을 찾게 되면,
몇 년전 어느 순간, 어느 상황에선가
내가 설단현상을 일으키며
차마 표현해내지 못했던 그 갑갑한 심정을
속시원한 활자로 거침없이
적어놓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정말 뻔한 러브스토리'를 플롯으로 채택한
이 책에 이렇게 깊이 있는 통찰을 담아낼 수 있다니.
그의 모든 감정과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랭 드 보통은 천재가 분명하다.
나는 이 책에서 그 때의 그녀와 나를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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