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안철수의 대통령 후보 전격사퇴, 그 선택의 의미와 국민의 역할.
* 안철수 후보의 2012년 대한민국 대선 후보직 사퇴에 대한 의견이 정말 분분하다. 내 의견을 정리한다.
0. 나는 이 시간 이후로 안철수의 지지자로서
문재인에게 표를 행사할 것이다.
1. 안철수가 '못해먹겠어서 도망간' 것이다. : 아니다.
→ 안철수는 자신이 평생을 통해 이루어놓은
학문적, 사업적 업적을 모두 포기하고 '후보직'에 뛰어들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에라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 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이권들을 얻고
잘먹고 잘살 생각이나 할 것이지, 그렇게 포기하지 못한다.
자기 이익을 생각했으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대선을 완주한 사람으로서의 포지션이라도
전리품으로 가져가려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사퇴의 결정은 절대 도망간 것이 아니다.
그의 소신이고 판단이며, 오랜 고민끝에 도출한 것이다.
2. 문재인과 안철수의 정책이 많이 다르다.
→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안철수는 이 '절대적 양보'를 통해
문재인에게 '억지 빚'을 안겨주었다. 문재인은 이제
안철수에게 엄청난 빚을 진 사람이 되었고,
안철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다음 대선까지
문재인에게 표를 던질지언정,
문재인의 직접적인 지지자이지는 않게 되었다.
즉, 문재인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안철수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난 이것이 안철수의 신의 한수라고 본다.
3. 왜 이 타이밍인가? 끝까지 더 달려갔으면 어떠했나?
→ 끝까지 달려갔으면, 문재인과 안철수의 디테일한
정책싸움이 지루하게 이어졌을 꺼고,
결국 별거 아닌 부분에 대해서도
지지자들이 서로 확대해석을 해가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둘간에 승패는 갈릴지언정 표는 모일 수 없었을 것이다.
즉 '단일화'가 단일화가 아닌게 될 것이 뻔했다.
하지만, 단일화가 너무 일찍되면, 단일화효과가
표에 반영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안철수는
단일화효과를 가장 잘 살리고 두 표가 갈리지 않는 선에서
가장 적정한 타이밍을 찾은 것이라고 본다.
더 괜찮은 타이밍이 어디쯤이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자.
4. 안철수가 굳이 처음부터 '대통령'에 목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 우리는 노무현을 통해 정치적 기반 없는 정치가가
얼마나 비참하게 마무리 될 수 밖에 없는지를 경험했다.
안철수는 바보가 아니다.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
짧은 시간안에 정치적 지형이 혁명적으로 바뀐다면
대통령이 될 수 있을 법도 했지만,
안철수는 어차피 대통령이 되어봐야 지지기반없이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없는 대통령직이라면
목맬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내 생각에 안철수는 최소한 10년뒤를 내다보고 있다.
그 사이 한국정치에 헌신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적절한 시기에 대선을 완주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국민성이다. 그의 진심이 변하지 않는가를
모니터링 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의 진심이 변하지 않는다면 끊임없이 지침없이
지지해주는 것은 더 중요하다.
5. 민주통합당의 결정적인 실책
→ 단, 민주당이 안철수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똥줄탄다고 막 재촉하는 바람에
'무조건적 양보'로 단일화를 이룬것은 참 아쉽다.
이탈표가 다수 나올 수밖에 없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사실 베스트는.. 두 후보가 어느정도 의견을 수렴시키고,
안철수가 물러서는 모양을 했어야 베스트였는데..
민주당은 이래저래 참 깝깝하다. 이런 당이 우리나라의 '차선책'이라니. 하아.
6. 세줄 요약
- 안철수 짱 멋지다. 질투날 정도로.
-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자. 무슨일이 있어도.
- 문재인에게 안철수에게, 대선 이후 임기기간에도 제발 좀 믿음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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