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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ool's Universe

Review & Memo

좋은 리포트쓰기

Gyool 2009.01.07 02:45 조회 수 : 4600

  몇몇 교수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요즘의 리포트는 형식에 안맞을 뿐더러 출처가 묘연한 자료가 함부로 쓰이고, 심지어는 이모티콘까지 쓰인다고 한다. 나도 대학에 처음들어와서는 글의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이 무어인가 했으나, 대학물을 먹고 학문을 하면서 느끼는 바, 내가 조금 더 고생해서 형식을 지켜주면 읽는 사람이 얼마만큼 편해지는가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에 들어와서 내가 느낀, 또 배운것을 토대로 좋은 리포트를 위한 조언들을 적고자 한다. (후배들을 위해)
  사실상 요즘의 리포트는 워낙 질이 하향평준화 되어 있어서, 이 글에 적힌 것들만 제대로 지켜도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1학년들이 주로 듣는 교양수업에서 보고서를 쓸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좋은 리포트를 쓰기 위해 고려해볼 사항을 대략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형식(목차, 서론-본론-결론의 형식, 인용법, 각주, 참고문헌의 형식적 완전함)
2. 맞춤법(비문/구어체 사용/동일한 표현방식 반복사용/과도한 만연체사용 등 지양)
3. 서론의 문제제기가 타당한 것인가. 또 서론에서 제기된 문제제기의 기조가 끝까지 잘 이어져서 결론에서 그 해결을 찾아낸 것인가.(삼천포로 빠지지 않는가)
4. 물론 내용을 다른곳에서 베끼면 안 된다. 자신의 의견과 타인의 의견(인용)을 제대로 구분했는가.
5. 내용의 구성 중 논리적 비약은 없는가.
6. 참고문헌/설문/자료 등이 믿을 만한 것인가.

  이중 1,2번은 글의 모양새를 이야기 하는 것이고, 3-6번은 내용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이야기 해보자.


1. 형식

1-1. 표제, 목차, 서론-본론-결론의 형식

   리포트의 표제는 주제를 명확히 표현하는 것으로 정하되, 너무 포괄적인 제목을 사용하는것은 좋지 않으며, 그럴경우 부제를 달아 핵심주제를 꼭 표현한다. 특히 서평의 경우 '~을 읽고' 와 같은 평범한 제목은 피하는게 좋다. 그런것은 부제로 달고, 내가 주장하는 바를 제목으로 정하는게 좋다.
   그 이하 목차의 제목/소제목도 그 단락이 가지는 내용의 핵심을 아우르는 단어들을 사용하여 정한다. 단순히 '서론. 본론. 결론.'으로 적는 것은 좋지 않다. 목차의 번호는 일반적으로 대제목을 로마자로 적고, 그 이하 소제목은 아라비아 숫자, 그 이하 소제목은 양괄호 아라비아숫자, 그 이하는 우측괄호 아라비아 숫자를 쓰는게 일반적이다. ( ex) Ⅳ-4-(4)-4) ) 물론 글의 시말을 통하여 통합된 구조를 사용한다면, 자신만의 구조를 사용해도 좋다.

1-2. 인용법 (작은 따옴표와 큰 따옴표, 각주달기)
   인용은 쉽게 말해서, 내 글 속,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구분하는 것이다. 타인의 논문/책의 내용에 담긴 생각/자료를 적었다라면 필히 인용을 적어야 한다. 최근들어 유명교수들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표절'이라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이 문제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들어 인용에 대한 표시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글을 쓸때 자신의 생각이지만 강조하고 싶은 단어/부분이 있거나, 혹은 '소위 말하는' 것에 대한 표현(나는 인정하지 않는 용어이지만, 흔히들 많이 사용하는 단어)은 '~' 와 같이 작은 따옴표를 사용한다. 또 타인의 논문/책에서 똑같이 배껴 적을 때에는 "~"와 같이 큰따옴표를 사용한다. 단, 인용문이 너무 길어서 큰 따옴표로 표시하하기가 어려울 경우에는, 문단을 따로 두어 따옴표 없이 글을 쓰고 해당 문단을 좌우로 들여쓰기 해서 본문과 구별되게 한다.
   또한 말을 똑같이 쓴것은 아니지만, 타인의 논문/책에 적힌 생각을 내가 이해해서 나의 표현으로 풀어놓았다면, 원문의 저자명을 글에 포함시키거나,( ex) 박재훈(2000)은 ~~라고 주장하였다 ) 각주를 달아 출처를 달고 '참조' 혹은 '참고'라는 표시를 해주면 된다.
박재훈, <좋은 리포트를 위하여>, 좋은출판사, 2000, p.21 참고.

1-3. 각주/참고문헌
  각주를 다는 법은 한글프로그램의 경우 각주를 달고싶은 곳에서 ctrl+NN을 누르면 된다. 각주는 본문에 넣기엔 조금 맥락이 안맞거나 양이 많아서 논점을 흐릴 가능성이 있지만, 추가적으로 적어두면 독자가 글을 읽는데 유용할만한 정보가 있을 시에 각주를 통해 정보를 첨언하기도하고, 또 무엇보다도 자료와 주장의 출처를 적을 때 사용한다.
   특히 참고문헌이나 출처를 위한 각주를 달 때는 형식이 중요한데, 해당 학과나 학교에 따라 그 형식은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각주를 달 때 중요한것은 형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리포트 전반에 걸쳐서 형식을 '통일'하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형식으로 저자명 뒤에 괄호를 사용하여 출판년도를 표시하는 것이 있으나, 이는 옮긴이가 있을 경우 혼동을 가져올 요인이 있으므로, 그것은 내각주에서만 쓰고 외각주에서는 아래와 같은 형식을 쓰는게 좋다.(이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다.) 가장 일반적인 참고문헌 표시의 형식은 다음과 같다.

저자, 옮긴이, <제목>, [학술지명], 출판사, 출판년도, 페이지.

    주로 책과 논문은 제목 앞뒤로 붙이는 꺽쇠의 모양을 달리해서 구분한다. 각주를 적을때 중요한 것은, 저 구성중 없는 것(옮긴이, 학술지명 등)은 적지 않아도 좋지만, 어떤 구성/어떤 형식으로 적든지 꼭 끝에 마침표를 찍어 문단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참고문헌이나 출처는 한번 밑에 각주로 달고나면 그 이후에는 내각주라는 것으로 달 수 있는데, 예를들어 [박재훈, <좋은 리포트를 위하여-형식을 중심으로>, 좋은출판사, 2008, p.1 참고.] 라는 각주를 한번 달았다면, 그 이후에는 각주가 달릴 부분의 본문에 간단하게 '(박재훈(2008), <좋은 리포트를 위하여>, p.2 참고.)'라는 식으로 본문 속에 각주를 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내각주는 선택으로서 모두 각주처리해도 좋다. 하지만 몇몇 학과에서는 내각주를 필수로 여기는 곳도 있으니 주의해서 알아보는게 좋다.
   그리고 글을 마친 이후에는 하나의 대제목을 통해 본문에 사용된 모든 참고문헌을 정리해서 적어야 한다. 이때에 순서는 저자명의 가나다순으로 적고, 참고문헌의 형식은 각주에 달았던 형식을 그대로 쓴다. 참고문헌을 적은 문단은 좌우로 1cm가량 들여쓰기를 하고, 서적/논문/인터넷자료 등을 이 순서대로 따로 구분하여 적는다.
   또한 논문이나 서적중에서도 국문을 먼저 모아서 쓰고, 영문은 국문뒤에 모아서 쓴다. 물론 국문은 저자명 가나다순, 영문도 저자명 알파벳순이다. 다만, 저자가 외국인이지만 국문으로 번역된 자료를 사용했을 경우, 저자의 이름을 소리나는대로 국문으로 적고, 뒤에 옮긴이를 표시하며 국문자료와 함께 취급한다.



2. 맞춤법
  이번 글에서는 리포트를 쓰며 흔히 틀리기 쉬운 맞춤법에 대해 알아보자. 여기서 강조하는 맞춤법들은 내가 주로 틀렸던 것이거나 주변사람들이 틀리는 것을 보았던 것 위주로 적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국어학적으로 중요하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으로 적는 것이다.

2-1. 주어와 술어의 일치, 쉼표의 사용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실수를 하는 부분이다. 글을 써놓았는데 마음이 가는대로 적다보니 분명 들어갈 말은 다 들어갔는데, 글을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는 것들이 주로 이런 부류에 속한다. 올바른 문장이라면, 한 문장에는 적어도 한 개의 '주어'가 들어가며, 주어가 여러개 나올경우에 라도 주된 주어는 한 개이게 된다. 술어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에 주된 주어와 주된 술어가 일치해야 하며, 대게 주어의 수와 술어의 수가 일치해야한다.

'서울대 자랑던 학자 황우석 줄기세포를 연구 논문 조작으로 판명되면서 명예를 잃게 되었다.'
 
  위의 문장에서 주어의 형식(~은/는/이/가)을 취하는 것은 총 세 번 나온다. 하지만 이중 주된 주어는 '황우석' 뿐 이고, 주된 술어는 '명예를 잃게 되었다' 이다. 이와 같이 주어와 술어가 겹쳐져서 등장할때는 어떤 주어가 어떤 술어와 연결되는 것인지를 독자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적는 것이 글의 기본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위해서는 각기 연결되는 주어와 술어의 의미가 온전히 연결되도록 해야하는건 기본이다. 이것은 글을 써놓고 자신이 계속 이에 신경쓰면서 다시 읽어보고 수정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한 문장의 길이가 상당히 길 경우에는 이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만연체는 웬만하면 피하는게 좋지만, 간혹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이럴경우 쉼표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독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박재훈은 2004년 대학에 입학했고 20006년 경제학과에 진입했으며
2005년엔 다리수술도 했으나 그의 친구들은 2006년에 군대에 가거나
그대로 학교에 다닌 친구들은 2009년에 졸업을 할 예정이다.'


   위와 같은 정도면 중급의 만연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하나의 주어에 여러 수식이 붙으면 글이 길어지게 된다. 위의 글을 읽어보면 '박재훈~했으나'까지 '박재훈'을 설명하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고, 그 이하를 '그의 친구들'을 설명하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쉼표는 아래 예시와 같이 가운데 한번만 찍는게 가장 효과적이다.

 '박재훈은 2004년 대학에 입학했고 20006년 경제학과에 진입했으며 2005년엔 다리수술도 했으나,그의 친구들은 2006년에 군대에 가거나 그대로 학교에 다닌 친구들은 2009년에 졸업을 할 예정이다.'

   쉼표는 그야말로 글을 읽는 사람이 숨을 쉴 수 있는 지점이다. '어디에 쉼표를 찍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생겼다면, 글을 읽고 또 다시 읽어보아서 '의미상 분절'이 일어나는 곳이 어딘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쉼표의 남발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미파악이 힘들도록 하게할 뿐이다.

2-2. 줄바꾸기(엔터)
   요즘 인터넷문화가 확산되면서 글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줄바꾸기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이다. 물론 인터넷에서는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보기에 편하다. 하지만 논문이나 보고서 등을 적을 때에 줄바꾸기는 가독성보다 '의미의 분절'을 염두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옳다. 그야말로 줄바꾸기는 '하나의 문단'을 구분하는 요소인 것이다. 주로 소제목 하나에는 되도록이면 2-3개 정도의 문단으로만 구성하는 것이 좋으며, 아주 긴 글이 되는 경우에라도 내용의 분절에 따라 줄바꾸기는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보고문에서 웬만하면 한 줄 이상 공백으로 비워두는 줄바꾸기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2-3. 띄어쓰기
   사실 띄어쓰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도 띄어쓰기에 약한만큼 상세하게 어떠어떠한 띄어쓰기가 맞다고 설명하기는 힘들다. 다만, 자신이 평소에 헷갈리는 띄어쓰기는 검색을 통해 알아두는게 좋다. 게 중 내가 알고있는 것 몇가지만 적어보도록 하겠다. 여기 적힌 것은 Clien.net의 Nera님의 도움을 받은 것이 많다. 
  우선 띄어쓰기의 기본은 '한 단어'로 표현되는 것 끼리 묶어서 띄어쓰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본형'을 잘 파악해서 그 '한 단어'가 어디에서 끊어지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1) '~데' 용법 
  
~데 용법은 것,일,경우 의 의미일때는 데 를 띄워쓰고 'ㄴ데'일 경우는 붙여쓴다. '아버지는 국회의원인데 / 네가 무엇인데 그러냐' '그를 데려오는 데 며칠이 걸렸다'
   즉, 데+에 로 말이되면 띄워쓰는게 맞다고 보면 되는 데 한가지, '가까운 데다가 / 예쁜 데다가'의 경우에는 '데에다가'의 준말로 보기 때문에 데+에 경우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 추가로 ㄴ데 의 경우 모음으로 끝난 체언이나 용언의 어간 뒤에서 뒷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전제를 말할 때 쓰는 경우 'ㄴ데'는 '조사' 나 '어미'이기 때문에 붙여서 써야 한다. 주로 동사+ㄴ데의 경우 데를 띄어야 한다고 보면 맞다.

   (2) ~할 수 있다.
  ~할 수밖에 , ~될 , ~볼   이것도 주로 많이 헷갈려 하는 것이다. 먼저 '할' 앞에 띄우는 것은 '할'을 '~하다'로 변형해서 읽어보아 한 단어로 읽히면 붙이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띄면 된다. 예를 들어, '사랑할 수 있다.'와 같이 '사랑하다.'로 읽히면 붙이는 것이고, '사랑을 할 수 있다.'와 같이 바꿔 읽어도 '사랑을 하다'가 되면 띄어써야 하는 것이다. 또 마찬가지로 '할 수'는 '~하다. + 가능성(~수)'가 더해진 말이기 때문에 각자 다른 의미이므로 띄어야 한다. '수'뒤에 오는 것은 '수밖에'는 붙여쓰고 '수 있다'는 띄여 쓰는 것인데, '안(內)'의 반대 의미로 사용되는 '밖(外)'의 경우에는 의미가 있으므로 띄어써야 하지만, ~수밖에에 쓰이는 ~밖에는 그것이 아니라 '그것 말고는 없다'는 의미로 쓰이기때문에 단독으로는 쓰일 수가 없다. 그러므로 ~밖에는 모두 붙여쓴다.

배고플 수밖에 없다. 너밖에 없다. : ~밖에
친구는 문 밖에 있다. 강아지는 집 밖으로 나갔다. :  外의 의미

   이와 같은 방식으로 '~될 수, ~볼 수'도 적용하면 된다. ~되다, ~보다로 바꿔 읽어서 한 단어로 읽히면 붙이고, 아니면 띄면 된다.
ex) 그렇게 될 수 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볼 수 있다. 만나볼 수 있다.

   (3) ~부터 
  이 외에도 자주 실수하는 것들이 있는데, '~부터'는 무조건 앞에 단어와 붙여서 쓰는 것이다.

'그 곳에서부터 여기까지', '2000년부터 지금까지'

2-4. ~로서, ~로써
 
둘 중에 한가지만 줄창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둘다 맞는 표현이고, 문장구조에 따라 달리 사용해야 한다.
 '~로서'는 앞에 붙는 단어가 '자격/지위'를 의미할때 사용하는 것이고, '~로써'는 앞에 붙는 단어가 '수단/방법'을 의미할때 사용하는 것이다. 

  '~로서’ - 앞에 붙는 말이 지위나 자격을 의미한다.
ex) 학생으로서 청소년기를 보내다 / 선생으로서는 할 일이 많다.

  '~로써’ - 앞에 붙는 말이 수단이나 도구를 의미한다.
ex) -로써: 칼로(써) 종이를 자르다 / 웃음으로(써) 위기를 모면하다. 

  특히 '~로서', '~로써'는 만연체의 경우에 주로 사용되게 되는데, 이러한 이유로 자격/지위인지 수단/도구인지 파악하기 힘든경우가 많다. 의미를 통해 구분하자면 주어와 ~로서 앞에 붙는 것이 동격이면 ~로서, 주어와 ~로서 앞에 붙는 것이 주-술관계라면 ~로써를 사용하면 되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만연체에서는 ~로서 앞에 명사가 오면 ~로서, 동사(주로 ~ㅁ으로써 : ~함으로써, ~됨으로써 등)가 오면 ~로써가 맞다. 동사가 오면 거의 다 ~로써인데, 명사의 경우 그 구분이 다를 수 있으므로 글을 읽어보고 주어와의 관계를 구별해보는 것이 좋다.

2-5. 웬, 왠
   이것도 많이 헷갈리는 것이다. '웬'은 '무슨'의 의미로 그 자체로 존재하는 단어이고, '왠'은 '왜인(지)'의 줄임말이다. 즉, 웬/왠이 헷갈린다면, 왜인지로 바꿔서 말이 되면 왠이고, 그것이 아니라 '무슨'으로 바꿔서 말이되면 웬이다. 다만, 웬은 '무슨'으로 치환이 안되는 경우도 있으니, '왜인지'를 중심으로 파악하는게 좋다. ex) 웬만하면

1. 이게 * 일이냐!
2. 오늘은 *지 비를 맞으며 걷고 싶다.

1번은 '무슨'으로 바꿀 수 있으므로 '웬'. 2번은 '왜인(지)'으로 바꿀 수 있으므로 '왠'  


2-6. 다르다, 틀리다
   다르다/틀리다는 한국인이 가장 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틀린 그림 찾기'이다. '틀리다'라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의미이고, '다르다'는 '같지 않다'는 의미이다. 즉, '다른 그림 찾기'가 옳은 표현이다. ( ex)  너와 나는 틀리다.(X) 너와 나는 다르다.(O) 너는 문제를 틀렸다.(O) )

2-7. 던지, 든지
   ~던지는 과거 회상이다. '작년에 얼마나 힘들었던지'   ~든지는 열거를 할 때 쓰는 것이다. '사탕이든지 초콜렛이든지 몸에 안 좋기는 마찬가지'   이처럼 맞춤법은 철자를 틀리는 경우는 자신이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문제이고, 문법에 관련해서는 '기본형'파악에 관심을 기울이고, 원래 의미가 어떤 것인가(어떤 말이 줄어들어서 이 말이 되었나)를 문장 해체를 통해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글을 쓸 때에는, 구어체 사용/동일한 표현방식 반복사용/과도한 만연체사용 등은 지양해야 글을 읽는 사람이 좋다. 특히 말하듯이 쓰는 구어체의 경우 흔히 우리가 말할 때 원래 문법에 비해 줄여 쓰거나 생략해 쓰는 말이 많으므로, 이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A는 B이다. 때문에, B는 C하다.' 라는 문장에서 '때문에'는 옳은 듯 보이지만, 비문(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다. 이럴 경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등으로 고치는 것이 좋다.



3. 그 외

3-1. 서론, 글쓰기의 반.
  리포트 써 놓은 것을 쭉 보고 있노라면, 그 글쓴이의 내공과 역량에 따라 글에서 나는 향기가 다르다. 그 중에서도 다른점이 크게 나타나는 부분은 바로 서론이다. 서론은 말그대로 글의 처음에 위치하는 글이다. 하지만 단순히 위치상으로 앞에 있다는 의미만을 갖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인가? 바로 독자(상대)에게 내 주장을 설득시키거나, 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은 바로 상대로 하여금 내 글을 '읽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론은 독자가 해당 글을 모두 읽을지 말지 결정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론은 해당 글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기조, 문제제기)를 명확히 표현해야 하는 것은 필수, 글이 담고 있는 내용의 대상범위(포커스)와 관점/연구방법/서술방법/글의 구조 등을 확실히 표현해야 함은 기본, 독자로 하여금 글을 읽고 싶도록 하는 '흥미유발'은 역량껏 옵션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글이 '있어보이기'만 해서는 안된다. 특히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서론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문제제기'인데, 너무 글을 그럴듯하게만 쓰려하다보면 문제제기가 너무 거창해지게 된다. 이렇게되면 정작 내가 글을 쓰려는 포커스(대상범위)보다 확대된 문제제기를 하게되어서, 결과적으로 본론과 결론부분에서 서론의 문제제기를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서론의 기조가 결과까지 깔끔하게 이어지지 않는 결과를 낳게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서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제기'이다. '하나의 글'은 서론의 문제제기로 시작하여, 그 문제제기에 대한 내 나름의 해답을 찾는 여정인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문제제기가 '얼마나 본론과 결론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가' 하는 '적절성'의 문제이다. 독자가 서론을 읽고서 글을 기대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서론을 읽고 밋밋한 기대를 하게 하는 것보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독자가 서론에서 기대했던 바를 글이 마치는 순간까지 얻지 못하고 뒷장을 들춰보게 하는 데에 있다.

3-2. 결론. 글의 마침이 아닌 맺음.
   결론은 '글의 마침'이 아닌 '맺음'이다. 결론을 식사에 비유하자면 숟가락을 놓는 일이 아니라, 지금까지 먹은 음식을 모두 한번씩 다시 맛보고, 어떠한 음식이 가장 맛있었다/맛없었다를 판단하며, 그것들을 더욱 깊이 음미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대형강의를 듣는다면 특히 결론에 신경을 쓰자. 대형강의의 교수님들은 리포트를 검사할때 서론과 결론만 읽는 경우도 많다.
   결론의 요지에 대한 '핵심적인' 근거가 될 만한 참고자료가 있다면 본론에서 쓰지말고 아껴두자. 그렇게 결론에서 서론의 문제제기를 다시금 상기시키면서 결론의 요지를 밝히고, 거기에 '핵심' 참고자료를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세련된 결론 서술 방법이다. 물론, 본론에서 살펴본 내용에 대한 개괄적인 정리를 짧게하고, 본론의 논지가 서론에서 제기된 기조와 어떠한 모양으로 발맞춰 결론까지 도달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것은 기본이다.
 
3-3. 본론, 주연이 아닌 조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본론'은 거칠게 표현해서 가장 중요하지 않다. '본론'에 대해 말하자면, '본론'은 '본격적인 글'이라기보다 오히려 '서론'에 대한 상세한 자료제시요, '결론'에 대한 부연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의 순서도 본론을 가장 마지막에 적은 것이다.
   물론 본론의 내용이 탄탄하고 충실해야, 서론에 대한 완벽한 자료제시가 될 것이고 결론에 대한 빈틈없는 부연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론의 질을 가늠하는 것은 본론에 쓰인 내용(자료)의 신뢰도, 정확도에 달려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론에 쓰이는 내 주장과 인용의 확실한 구분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사용되는 참고문헌의 질적 양적 수준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요즘에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자료들을 대강 잘라 붙이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런 과정을 통해 재인용/재참조의 남발이 횡횡하여 원출처가 불명확하고, 출처가 있다하더라도 그 신뢰도를 가늠하기 힘든 것들이 상당하다. 이에 대해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자주 이용하는 논문/학술지 검색처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www.nanet.go.kr 국회도서관 : 실제로 국회도서관을 찾아가도 좋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무료입장 가능하다. 웬간한건 집에서도 논문원문검색/열람이 가능하며, 협정체결기관(대학/연구소 등)의 경우 더 많은 자료를 국회도서관이 아닌 곳에서 검색/열람이 가능하다.
2. kiss.kstudy.com 한국학술정보 : 우리나라의 웬간한 학술지 논문은 다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협정체결기관에서 무료로 열람가능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의 대학생이라면 자신의 모교에서 단체 계약을 해 놓았을테니, 학교도서관 홈페이지를 뒤져보면 계약체결 된 연결 링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이 두 링크만 있어도 우리나라의 웬만한 논문은 다 찾아 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원문검색은 되고 열람이 안되는 것들은 학술지 출처를 찾아 해당 학회/학술지 홈페이지에 찾아가면 열람가능한 것도 상당하다. 즉,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이면, 컴퓨터에 앉아서도 충분히 신뢰할만한 자료들을 돈들이지 않고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탄탄한 자료가 준비되었다면, 본론은 80%이상 다 쓴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그 자료들을 내 주장에 맞게 뽑아내고, 배열하고, 내 주장과 섞으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단 두가지. 자료를 명확히 해석해서 남용/변용을 금할 것. 그리고 근거로 제시된 자료로부터 내 주장을 이끌어 낼 때 논리적인 비약을 주의 할 것. 첫번째 것은 대부분 자신의 양심에 달려있는 것이지만, 두번째 것이 주로 문제가 된다. 이것은 참 중요하지만 글쓴이로서는 아무리 다시 읽어도 잡아내기 힘든 부분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자신의 글을 읽어보게 하고,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때문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글을 쓰고 가까운 타인에게 글을 읽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글을 마치며 - 글은 나를 담는 그릇.
 
  글은 내 창조물이기 이전에 나 자신을 담는 그릇이다. '자신'이 들어있지 않은 글은 '자신'의 글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고기도 먹던 사람이 먹는 법. 글 안에 '나'를 제대로 담기 위해서는 수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글을 통해서 나와 당신은 글을 쓰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조금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물론 나의 짧은 지식과 경험에 비추어 쓴 글인지라 이것만으로도 한없이 부족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짧은 지식으로도 확고하게 조언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 글쓰기에 있어 가장 좋은 글쓰기 훈련법은 '많이 쓰는 것'이다. 이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글쓰기를 위한 가장 적합한 '정답'이 될 것이다. 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쓰고 다시 읽고 고쳐쓰기를 반복한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이 글을 읽을만큼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당신이라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가장 긴 첫 발은 내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남은 일은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라'하며 종이에 검은 글씨를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글을 써가며 내 글과 나의 생각이 대화하는 법을 하나하나 익혀나가는 것이다.


2008.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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