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https://markidea.net/859)
'순간마케팅'이 뜨고있다. 세상은 교통, 통신은 물론 사람들의 생각까지 빨라지고 있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시장의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업체는 도태되고 있다. 과연 이런 시기에 대중앞에 혜성같이 등장한 '순간마케팅'이란 용어는 어떤 의미이고 어떤 기능을 하는 것일까?
최근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 등의 유명 쿠폰 공동구매 업체들을 일컫는 '소셜커머스(SocialCommerce)'란 말에 대해 꾸준히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 질문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정말 소셜한가?'이다. 소셜커머스는 최초에 등장했을 때, '공동구매'라는 형식을 띄었고, 일정 구매자 이상이 구매해야만 할인율이 적용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구매자가 능동적으로 자신의 SNS들을 활용해 입소문마케팅(Viral Marketing)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규모가 성장하면서 사실상 '공동구매'의 형식은 의미가 없어졌다. Deal을 성사시키는 최소기준이 매우 낮거나 의미없는 수준인데다, 너무 Deal의 규모가 대규모로 커지다보니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더 질높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같은 상품을 다른사람이 구매하지 않기를 바라는 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문제 말고도 '소셜커머스'자체의 마케팅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있다. 소셜커머스에 입점하는 업체들은 보통 50%의 할인율을 감수하고 그 외에도 판매금액의 2-30%를 수수료로 소셜커머스 업체에 지불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점업체들은 사실상 6-70%의 할인을 감수하면서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마진이 남을 수가 없다. 혹 재료비보다야 남는 업체가 있다 하더라도 사실상 임대료나 인건비, 소셜커머스로 인해 급증한 손님을 받느라 피해를 보는 단골고객들의 피해 등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기회비용을 따진다면 사실 소셜커머스에서는 많이 팔릴수록 손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커머스 업체에 쿠폰을 게재하는 업체들이 꾸준한 이유는 그 업체들이 대부분 소셜커머스 쿠폰을 '매출극대화'가 아닌 '단순 마케팅의 툴'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즉, 네이버나 다음 등 대기업 포털사이트에 비싼값을 주고 배너를 다는것보다 소셜커머스 업체에 장문의 업체소개와 사진을 실어놓으면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기이전에 (혹은 구매하지 않더라도) 그 상세한 정보들을 정성들여 꼼꼼히 읽게되는데, 거기서 오는 단순 마케팅 효과가 엄청나다고 믿고있는 것이다. 그리고 소셜커머스가 최초에 등장했을 당시 엄청난 페이지뷰가 몇 안되는 업체 1면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하루에 한가지 Deal'이라는 매력적인 캐치프라이즈의 소셜커머스는 대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너도나도 지역을 분할해 한 소셜커머스 홈페이지에도 페이지수가 10개가 넘는다. 게다가 소셜커머스 업체는 국내에만 200개가 넘었다. 즉 단순적인 산술계산만해보아도 PV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소셜커머스 업체가 난립하다보니 PV가 있다하더라도 소비자가 업체소개 컨텐츠에 집중하는 시간은 매우 짧아지고 있다. 즉, 얼추 업체명과 가격, 할인율, 상품사진 몇개 쓱 보고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프렌차이즈보다는 오프라인 소매업자들인데, 소매업자들이 단순마케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게 이름이 유명해지는 것보다 '실제 소셜커머스 이용고객들이 재방문 해주는 비율'이 높아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손해를 봐가며 반값할인을 해줬는데 다시 오지 않으면 손해만 보고 말게되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셜커머스 업체가 난립하게되면서,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고객층은 다른 Deal을 찾아다닐지언정, 해당업체에 재방문하는 비율은 극히 낮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것으로 보여지는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 등장해서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바로 '순간 마케팅'이다. 순간마케팅은 개개인의 소지품에 항상 인터넷이 연결되어있는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게되면서 가능하게 된 마케팅 기법인데, 그때그때 발생하는 '단기' 마케팅 니즈(Short-term Marketing Needs)들을 해소할 수 있게해주는 것이다. 예컨대, 예시로 든 기사에 등장한 '포닝(PONing)'이란 서비스는 장사가 안되는 시간에만, 혹은 재고가 남은 물품갯수에 대해서만 단기적으로 '순간' 쿠폰을 발행해서, 해당하는 시간에만, 재고가 남은 갯수만큼으로 제한/조정 발행된 쿠폰을 가지고 방문한 고객에게만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한다. 업체입장에서는 장사가 안되는 시간과 재고에 대해서만 할인을 미세하게 조정해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정비용(임대료/인건비)을 적게 고려하고 판매할 수 있어서 더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고도 매출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는 Win을 거두게 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좋아하는 지역/상품종류/할인율을 저장해두면 그에 맞는 쿠폰이 발행되면 바로 알림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자신이 소비예정인 품목에 대한 적절한 할인권을 받아볼 수 있게되어 Win을 거두게 된다. 즉 마케팅 방식 하나만으로 소비자와 판매자가 Win-Win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단기 집중의 순간 마케팅은 장기적인 업체이미지 개선이나 브랜드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사실 미시경제학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실시간으로 변동하며, 그것을 시장에서 구현하는 매개가 바로 '가격'이라 하고 있다. 가격의 상승과 하락이 시장의 '최고효율'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끄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 말하는 것이 바로 그 말이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정보 비대칭성'(비신뢰성)때문에 '정찰제'가 더 많이 선호되며, 이러한 정찰제는 사실상 순간 변동되는 가격들을 반영하기 힘들기 때문에 미시경제학적인 '효율'이 현실에서 달성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런 순간마케팅은 정보 비대칭에 의한 가격변동의 제한을 획기적으로 해결하는 최초의 방법론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러한 방법론이 최근에서야 스마트폰 기술과 할인 기술이 접목되어 '포닝'이란 실시간 할인쿠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순간 마케팅'을 극대화시키고 현실화 시키는 툴과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냥 '큰 돈'을 들여 '큰 인기몰이'를 하는 어중떠중한 마케팅이 아니라, 눈 앞에 보이는 문제를 눈 앞에서 해결해내는 '진짜 마케팅'이 뜨는 것이다.
최근에는 '실시간 마케팅', '순간 마케팅' 이외에도 '샵인 마케팅(Shop-in)' 등 기존의 매스마케팅의 효과를 대체하는 다양하고 진짜 효과있는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흐름에 단순히 '편승'하는것이 아니라 깊은 이해를 가지고 접근하지 않는다면, "눈떠보니 세상이 변해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2011. 1. 28.
GyoolGoon.
GyoolG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