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잡앤스토리(Job&Story) 연재기사
[나의 좌충우돌 입사기 : 박재훈] The His-Story
# 5. Last : 인생의 거대한 변곡점인 취업. 하지만 ‘직업≠인생’
원문 : 잡앤스토리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고 시작한 대화가 인생을 조망하는 대화로 흐르기까지, 우리가 참 먼 길을 함께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었던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취업은 참 중요하지만, 비전이 먼저다’입니다. 직업을 갖는 것은 참 중요하지만,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어디까지나 직업은 수단이상의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수단 이상의 것이 되는 순간 그 직업을 갖고자 하는 목적은 ‘후회’를 동반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전. 비전. 비전만을 말해왔습니다. 비전만이 인생을 후회로부터 비껴가게 할 수 있는 ‘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반복적으로 말해온 ‘질적비전’, ‘비전’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어떻게해야 스스로가 갖고 있는 꿈이 ‘질적 비전’인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저는 이 질문에 답변을 드리는 것으로 이 긴 대화를 맺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 대답이 이 대화의 가장 큰 핵심인 만큼, 저의 어눌한 언어로 얼렁뚱땅 채워넣기보다는 제가 평소 존경해마지 않는 분의 글을 소개해드리는 것으로 갈음하고자 합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비전의 사람>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목사님의 글이지만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고, 충분히 가치가 있는 글이므로 반감없이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비전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통찰력입니다. 위대한 비전의 시인이란 위대한 통찰력을 지닌 시인을 일컫습니다. 따라서 비전을 지닌 자의 시선은 언제나 오늘을 뛰어넘어 보다 먼 곳을 향해 있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시선이 맞닿아 있는 그곳에 자기 자신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흔히 장래성이 있어 보이는 사람을 가리켜 “비전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으로 지금부터 미래의 자신을 스스로 일구어 가기에 그에게는 장래성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저이 없는 인간이 방자해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비전이 없다는 것은 그의 시선이 목전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 자는 눈에 보이는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감정대로, 욕구대로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그 결과 그의 삶은 방자해지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비전이 없으면 목사든, 교인이든, 그 누구든 방자해집니다. 이런 관점에서 크리스천은 반드시 비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비전과 관련하여 우리가 혼동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 비전은 꿈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미국인들은 비전과 드림(dream, 꿈)을 구별 없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마르틴 루터 킹 목사님이 링컨 기념관 앞에 운집한 흑인들을 향해 “I Have a dream”이라고 설교할 때, 그때의 꿈(드림)이란 곧 비전을 뜻했습니다. 흑인과 백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새로운 미래를 향한 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미국인들 역시 “꿈 깨라”고 말합니다. 이 경우의 꿈은 공허한 망상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미국인들은 비전과 드림(꿈)을 구별 없이 사용하지만, 영어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이 양자를 분명하게 구별하여 사용합니다. 영국수상을 역임했고 누구보다 명문장가로 알려져 있는 옥스퍼드 대학 출신의 대처 여사가 오래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비전과 드림의 차이를 명쾌하게 풀이해 준 적이 있습니다. 즉 비전이란, 반드시 그 비전에 상응하는 행동을 수분하기에 어떤 형태로든지 결과를 초래한다는 의미에서 꿈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비전을 지니 사람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요, 그 미래에 부단히 자신을 맞추어 가기에 어떤 형태로든 가시적인 결과가 수반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꿈은 다만 머릿속으로 즐기는 것으로 끝나 버립니다. 꿈은 거기에 상응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책임이 뒤따르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단지 즐기는 것만으로 족한 꿈이란 현실도피요 망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아메리칸 비전’(american vision)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은 아메리카 대륙이란 특정공간에 국한된 꿈을 일컫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모든 사람이 다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면 아메리칸 비전이라 함이 타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메리칸 비전이 아니라 아메리칸 드림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비전으로서의 꿈을 이루는 사람은 극소수요, 나머지 사람의 꿈은 망상과 구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꿈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러나 꿈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한국인들 중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망상을 좇아 태평양을 건넜다가 패가망신했는지 모릅니다. 비전이 없으면 인간은 방자해지고, 망상을 좇는 인간은 패가망신하고 맙니다.
둘째, 비전은 야망(ambition)이 아닙니다. 야망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수반한다는 면에서 망상과 구별됩니다. 또 야망을 지닌 자는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무엇인가 새로운 목표를 향해 걔속 나아간다는 면에서 야망이 비전과 동일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전은 오늘을 뛰어넘어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자기 계발과 자기 가꿈이기에, 비전은 이루어지면 이루어질수록 모두에게 유익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야망은 욕망의 산물입니다. 아무리 높은 곳에 야망을 설정했더라도 그 근본은 욕망입니다. 따라서 야망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참되거나 바를 수 없습니다. 야망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법이기에, 야망은 성취되면 될수록 자기 자신과 타인을 동시에 해치는 흉기가 됩니다.
어떤가요? 대답이 충분히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이제 저는 이것으로 우리의 대화를 마치고자 합니다. 이 대화가 여러분께 어떤 의미로 남았을지, 어떤 영향이 되었을지 저는 알지 못하지만, 이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저는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오늘날은 제가 여러분께 부족한 저의 삶을 나누어 드렸지만, 내일은 여러분의 삶을 제가 나누어 받길 기대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진짜 인생이고, 비전의 힘이라고 저는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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