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seoulmoa.seoul.go.kr/kor/exhibitions/exhibitionsView.jsp?seq=204
2011년 2월 13일까지 전시, 무료. 오디오가이드 대여도 무료.
[ 2011 02 02. Wed, 서울시립미술관 ]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샤갈전 정규 도슨트 타임을 기다리며
무료 전시라는 이유로 챙겨 관람하게 된 '이미지의 틈' 展.
나 같은 예술문외한에겐 생소한 이름의 작가들이었지만,
그리고 '무료'라는 타이틀이 왠지모를 기대심리를 낮추는데 일조했지만,
작품들을 꼼꼼히 뜯어보면서 작가들의 기발한 발상과 시각들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었던 만족스러운 전시회.
이 전시회는 '이미지의 틈'이란 제목처럼,
생소화효과 혹은 구체적인 예시와 설명을 통해
인간의 시각적 자극에 대한 신뢰를 무너트린다.
그를 통해 일루전(만들어진 현실 혹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실제로는 우리가 인지하는 것보다 더욱 모호하다는 것을 일깨우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시각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갖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지적한다.



무려 오디오 가이드도 대여가 무료.
물론 각 작품마다 쓰여져 있는 설명 표식을 그저 읽는 수준의
오디오 가이드였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고정적이지 않은 공간을 '시네틱'하게(동적으로) 표현한 작품.
(오디오 가이드가 계속 시네틱-시네틱-해서, 사전을 찾아봐야만 했다.)

실제 공간의 연장이라 예상되는 고정된 사진을
소실점의 변화를 일으키는 영상으로 재구현한 작품.


회전하는 두개의 조각상 사이의 빈틈으로 비너스상이 보인다.
이렇듯 실존과 일루전은 공존하기도 하며, 일루전은 대게 '지식'에 근거한다.

평면과 입체를 구분하는
시각적 혼란(부정확성)을 설명한 작품.

천 뒤에서 사람이 천을 누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모두 영상이다.

전시장을 빠져나오는 길목에는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의
생각들이 묻어있는 글과 설문조사 결과들이 벽에 적혀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쉽게 공감할만한
작가들의 인간적인 모습도 옅볼 수 있는 괜찮은 코너.
솔직히 약간은 수준이하의 작품이라 느낄만한 것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료면서도 중간중간 진주를 건져올릴 수 있는 가치있는 전시회.
위 사진들을 직접 내가 찍어온 것처럼,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는 사진촬영도 자유롭다.
시내에 두세시간쯤 여유있게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면
서울시립미술관에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 포스터를 제외한 모든 사진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이용하실 경우 출처를 명확히 밝혀주시고, 가져가신 곳을 리플로 꼭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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