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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ool's Universe

Sentiment

KBS Radio [ 내일은 푸른하늘 ]

 

박재훈의 금요일 코너 [ 특별한 공감 ]

열여섯번째 시간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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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 인사

 

  안녕하세요. 오늘은 프랑스 혁명에 관련된 뮤지컬 작품 한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프랑스 혁명이라고 하니 아마 많은 분들이 '레미제라블'을 가장 먼저 떠올리실텐데요. 아무래도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등 이름만으로도 굵직굵직한 세계적인 배우들이 총 출동해서 열연을 펼쳤던 영화 레미제라블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죠. 사실은 저도 아직 mp3 플레이어에 영화 레미제라블 OST를 담아두고 자주 즐겨듣고 있는데요. 영화 레미제라블이 개봉된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까지도 OST를 듣다보면 그 때의 감동이 전해져오는걸 보니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뮤지컬도 이에 못지 않은 깊이의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인데요. 프랑스 혁명을 다른 시각에서 읽은 작품,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입니다.

 

 

  # 성경과 세익스피어에 비견되는 찰스 디킨스의 원작!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요. 소위 성경과 세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이라고들 하죠. 소설 <두 도시 이야기>는 원작 소설 단행본만으로도 전세계적으로 2억부 이상이 팔려서 기네스북에 이름이 올라가 있을만큼 유명한 소설입니다. <두 도시 이야기>를 쓴 찰스 디킨스는 이 작품 외에도 <데이비드 코퍼필드>, <위대한 유산> 등 유명한 소설들을 많이 남긴 1800년대 영국의 대표적인 이야기꾼인데요.

 

 저도 뮤지컬을 보기에 앞서 소설로 이 작품을 접했었습니다. 찰스 디킨스 원작이 1859년에 발표되었는데요. 그러니 쓰여진지 벌써 150년이 넘은 아주 오래된 소설이고요. 게다가 제가 읽었던 것은 한국어로 번역된 소설이어서,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입체적인 스토리 라인과 속도감이 제대로 느껴지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구조, 그리고 실감나는 표현들에 푹 빠져들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었습니다.

 

 

  # 2012년 오리지널 내한 공연 이후 세번째 국내 연출공연 !

 

  이번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의 동명 뮤지컬 원작을 기초로 각색한 작품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도에 브로드웨이 오리지날 멤버들이 방한해서 처음 공연을 선보인 이래, 매년 국내 연출진과 배우들에 의해서 각색되어 새롭게 무대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벌써 세번째인데요.

 

 이번 작품에는 2012년 한국어 초연 때부터 빠짐없이 작품에 참여하고 있어 화제가 된 배우 최현주와 최근 뮤지컬 계의 대세라 불리는 배우 한지상을 비롯해서 서범석, 이건명, 정동하 등 실력과 인기를 갖춘 최고의 배우들이 총 출동하고 있어서요. 검증된 작품에 검증된 배우들이 출연하는 '손해볼 일 없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보고 나오면서 감동에 젖어 연신 감탄했었는데요. 원작 소설을 충실히 재현한 서사구조는 물론이고, 브로드웨이의 원작에 우리나라의 정서를 적절히 녹여낸 세심한 극본과 파워풀한 뮤지컬 음악(넘버)은 흠잡을 데가 없었고요. 주요 배우들은 물론 앙상블들의 연기와 노래도 최고였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무대가 아주 큰 편인데, 그 무대의 규모에 비해 무대 장치를 활용한 연출이 매우 단조로운 편이어서 그 점이 아주 아쉬웠습니다. 원작 소설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이긴하지만, 오래된 소설이다보니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평면적이고 장면장면의 호흡이 조금은 긴 특유의 지루한 점이 있는데요. 넓은 무대를 조금 더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꾸몄더라면 어땠을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의미와 재미를 모두 갖춘 수작, 프랑스 혁명을 다른 시각에서 읽은 작품 !

 

  이야기는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진행되는데요. 그래서 제목도 '두 도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워낙 복잡하고 등장인물도 많아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프랑스 혁명이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과 당대의 국제정서를 현실적이고도 세밀하게 그려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위에 아주 애절하고 숭고한 사랑이야기를 담아내서 의미와 재미를 모두 갖춘 수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앞서 <두 도시 이야기>가 '프랑스 혁명을 다른 시각에서 읽었다'라고 설명드렸는데요. 찰스 디킨스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또 한명의 대 작가 빅토르 위고가 원작을 쓴 레미제라블이 프랑스 혁명을 민중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긍정적인 면을 많이 부각시켰다면, <두 도시 이야기>는 조금은 더 프랑스 혁명의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인 면을 고민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빅토르 위고가 프랑스 혁명 이후 태어난 프랑스 태생의 작가였던 것과는 달리, 찰스 디킨스는 영국인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바리케이트 vs 기요틴(단두대)

 

  레미제라블이 프랑스 혁명을 민중의 시각에서 보기 위해 대표적인 상징으로 '바리케이트'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의 '비합리적인 군중심리'를 찌르기 위해 '기요틴', 즉 단두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레미제라블을 보신 분이라면, <두 도시 이야기>에 나오는 '단두대'가 어떤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잘 들여다보시면서, 레미제라블의 바리케이트와 비교 감상하시는 것도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수려한 원작, 다양한 커버 작들!

 

  찰스 디킨스의 원작이 수준높고 재미있다보니 <두 도시 이야기>는 1958년과 1989년, 두 차례나 영화로도 제작된 이력이 있는데요. 이번 뮤지컬을 보시기 전에 혹시 여유가 되신다면, 책이나 영화를 먼저 감상하신 후에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보시면 극의 이해와 감동을 끌어올리는 데에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최근에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얼마전에 영화 <화산고>로 유명한 김태균 감독이 올해 11월 중국대륙에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영화 <두 도시 이야기>를 크랭크 인했다고 하니까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감상하신 후 김태균 감독의 영화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관람여건

 

  오는 8월 3일까지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남산 기슭에 자리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람금액은 좌석등급에 따라 13만원에서 2만원까지 책정되어 있으며, 장애인의 경우 1-3급은 동반 1인까지, 4-6급은 본인에 한해 50% 할인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국립극장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출구에 하차하셔서 국립극장 셔틀버스를 타시거나, 충무로역과 한강진역에서 하차하셔서 남산순환버스를 이용하시면 접근하실 수 있는데요. 휠체어를 이용하는 등 버스 이용이 어려우신 분들은 아무래도 자차로 접근하시는 편이 수월합니다. 공연을 관람하시고 데스크에서 사전정산하실 경우 주차료는 3천원이며 별도의 장애인 할인 혜택은 없습니다. 다만 공연을 관람하셨을 경우에도 사전정산 하지 않으실 경우 천원을 더 지불하셔야 하니까요. 꼭 기억하셔서 손해보시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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