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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ool's Universe

Sentiment

KBS Radio [ 내일은 푸른하늘 ]

 

박재훈의 금요일 코너 [ 특별한 공감 ]

열네번째 시간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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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스콘서트 <김효영의 생황>

 

 

  # 인사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더워지고 비 내리는 횟수가 많아지다보니 바깥 활동보다는 실내활동을 선호하게 되는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어딘가 외출하기엔 날씨도 그닥이고 시간도 애매한 평일 저녁에 퇴근을 하고나면 통기타를 칠줄 아는 동생을 꼬셔서 연주를 부탁하곤 합니다. 사실 통기타는 제것인데요. 대학생 시절에 연습해보겠다며 호기롭게 구매해놓고는 저는 정작 실력이 늘지를 않아서 종종 동생 연주를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이죠.

 

 그만큼 누군가의 연주를 바로 앞에서 라이브로 듣는 다는 것은 그 실력이 부족할 지언정 매우 행복한 경험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공연이 바로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공연입니다. 제가 어떤 공연보다도 더욱더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공연인데요. 바로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매월 열리고 있는 <하우스콘서트>입니다.

 

 

  # <하우스콘서트>. 무엇이 다른가?

 

  <하우스콘서트>는 장르에 구애를 받지 않는 정기 공연 프로그램인데요. 저렴한 가격으로 질높은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의도로 야심차게 기획된 월간 공연입니다. <하우스콘서트>라고 하니 보통의 연주회나 콘서트와 뭐가 다른가 싶으실텐데요. <하우스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제목처럼 '내 집에서 공연을 듣는 것 같은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공연 기획 담당하고 계시는 하남문화예술회관의 한 관계자분께서는 '현장감 짙은 공연을 선보이고 싶어서 이런 기획을 했다'고 이야기 하셨는데요. 이처럼 <하우스콘서트>는 '내 집같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서 관객들이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방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공연자와 같은 무대 위에 앉아서 같은 눈높이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이죠.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보면 대학로에 길거리를 지나가다 거리의 악사가 노래하는 것을 가까이에 다가가 듣는 기분도 들고, 한편으로는 내 친한 친구가 내 옆에서 자기 악기를 연주해주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제가 참 공연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신선한 공연은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아주 파격적인 연출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자의 실력은 보통의 공연과 전혀 다를바가 없는 높은 수준이어서 만족감이 배가 되는 공연이었습니다. 이렇듯 하남문화예술회관의 <하우스콘서트>는 라이브의 감동은 물론이거니와 더 이상 생생할 수 없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어서요. 여러분들에게 참 추천해드리고 싶은 공연입니다.

 

 

  # 6월의 <하우스콘서트> 생황

 

  제가 공연을 관람했던 6월의 <하우스콘서트>는 김효영 프로 연주자가 '생황'이라는 국악기를 연주하는 공연이었는데요. 생황은 천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의 전통 국악기로서, 바가지 모양의 둥근 통에 여러개의 대나무 관이 꽂혀있는 모양을 하고 있구요. 그 대나무관 한개 한개가 각각 하나의 음을 내는 악기입니다. 그래서 연주자가 손을 쓰기에 따라 여러 음이 동시에 나기도하고, 하나의 음만 나기도하고, 음이 서로 자연스럽게 섞여서 연결되기도 하는 아주 독특한 악기인데요. 말로 설명해드리기가 참 힘들지만 악기의 생김도 참 신기하고 예쁘구요. 음색도 아주 독특하고 신비로웠습니다.

 

 현장에서 음악을 들어보니 애절함이 잘 드러나는 국악에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고요. 탱고같은 춤곡에도 아주 잘어울리는 악기였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메인 악기 생황뿐만 아니라, 그랜드 피아노와 첼로가 기본적으로 협주를 하고, 뒷부분에는 특별게스트로 국악기 피리와 가야금까지 등장해서 아주 화려한 합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랜드 피아노와 첼로와 생황과 가야금과 피리가 바로 내 눈앞에서 내 눈높이와 같은 곳에서 화려한 연주를 뿜어내는 그 현장이 잘 상상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 감동을 말로 전할 수가 없어서 참 안타까운데요. 저는 그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보니 아직까지도 그 현장에서의 감동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꼭 여러분들도 한번쯤 찾아가보시길 바랍니다.

 

 

  # 감동스러운 특징 플러스, 저렴한 가격! 그리고 백스테이지 투어!

 

  제가 하남문화예술회관의 <하우스콘서트>를 적극 추천하는 이유가 두가지나 더 있습니다. 첫째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제가 이 공연이 질도 높고 현장감도 뛰어나다고하니 비싸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관람료는 1인당 단돈 1만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이조차도 여러 공연을 패키지로 예약하면 할인이 되는데요. 세개의 하우스콘서트를 관람하실 경우에는 2만4천원, 네개의 작품을 관람하실 경우에는 2만8천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아주 매력적이죠.

 

 그리고 또 한가지의 추천할만한 이유가 더 있는데요. 바로 백스테이지 투어입니다. 백스테이지 투어는 하우스콘서트에 예약한 관객 중 공연장에 일찍 도착한 분들 중 선착순 30명에 한해서 무대 뒷편과 분장실 등 극장 내부를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공연의 현장감부터 극장의 내부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다보니 교육차원에서 자녀와 함께 <하우스콘서트>를 찾는 부모님도 참 많았었습니다. 백스테이지 투어에는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으니까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미리미리 예약하셔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공연도 보고 유익한 견학까지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 관람여건 및 예정공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남문화예술회관의 <하우스콘서트>는 매월 프로그램이 바뀌는 기획공연인데요. 이전에는 바이올린, 클래식 기타 5중주, 뉴에이지 피아노 공연과 제가 관람했던 국악기 생황 공연이 있었습니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아주 다양한 공연이죠. 그리고 이후에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는 7월 24일에 마임아티스트 유진규씨의 마임공연이 있고요. 8월 28일에는 두명이 동시에 같은 피아노에 앉아 연주하는 공연을 일컫는 말이죠, 이혜은 최진아씨의 포핸즈 피아노 연주가 있습니다. 그 이후로도 계속 하남문화예술회관은 <하우스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니까요. 관심있게 라인업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은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남문화예술회관 뿐만 아니라 타 지역 문화예술화관에서도 동일한 기획의 <하우스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 몇 곳 있습니다. 충청남도 계룡시에 위치한 계룡문화예술의 전당, 울산시에 위치한 울주문화예술회관 등에서도 하우스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으니까요. 관심을 갖고 다음 일정을 기대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 하남문화예술회관의 유일한 단점이 있는데요. 바로 접근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일단 지하철로 바로 연결되는 곳은 없다고 봐야할 정도로 지하철과는 먼 거리에 있고요. 버스나 자차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다만 자차로 접근하실 경우에는 넓은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어서 주차걱정은 안하셔도 되고요. 공연을 관람하실 경우 천원의 주차비만 지불하면 되시니까요. 가급적이면 자차로 방문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런데 이 공연 자체가 무대 위에 앉아서 보는 것이다보니까요. 휠체어 이용자의 경우에는 스탭의 도움을 받으셔야 무대위에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필요하신 경우 객석에서 관람하실 수도 있지만, 무대위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싶으시다면 미리 스탭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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