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Radio [ 내일은 푸른하늘 ]
박재훈의 금요일 코너 [ 특별한 공감 ]
여덟번째 시간 (20140530)
뮤지컬 <위키드, Wicked>
# 인사
안녕하세요. 오늘은 별도의 수식이 필요하지 않을만큼 유명한 뮤지컬이죠. 바로 뮤지컬 <위키드>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1000회 이상 공연된 대형 히트 뮤지컬을 3편 이상 작곡한 5명의 작곡가 중 한명으로서 대단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티븐 슈왈츠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한 뮤지컬로서도 유명한데요. 스티븐 슈왈츠가 참여한 작품 중에서도 뮤지컬 <위키드>는 단연 돋보이는 대표작으로서,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상 등 뮤지컬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들은 거의 모두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명실상부 세계최고의 뮤지컬로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 뮤지컬 <위키드>의 세계에서의- 우리나라에서의- 명성
<위키드>는 뮤지컬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브로드웨이에서 2003년에 초연을 선보인 이후, 2013년에 이르기까지 10년간 브로드웨이 뮤지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만큼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뮤지컬입니다. 우리나라에는 2012년 5월 브로드웨이의 오리지널 팀이 방한하여 첫 내한공연 치루었는데요. 당시 공연을 시작한지 3개월만에 누적관객 20만명을 달성하며 역대 뮤지컬 최단기간 최다관객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이고, 2012년 국내 전체 뮤지컬 흥행 1위 기록과 역대 내한공연 흥행 1위 기록을 세우면서, 국내 공연예술계의 신기원을 수립했습니다.
이런 인기를 발판삼아 작년부터는 <위키드>의 라이센스를 수입해서, 한국어 공연을 제작해 공연하고 있는데요. 시즌마다 출연진 캐스팅이 바뀌기는 하지만 <위키드>의 위상에 걸맞게 국내의 내로라하는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한국어 공연이 처음 시작될 당시에는 아이돌 가수였던 옥주현씨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위키드>에는 김선영, 박혜나, 정선아, 김소현, 김보경, 이지훈, 조상웅, 남경주, 이상준 등 다양한 대형 작품들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한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 뮤지컬 <위키드> 줄거리
<위키드>라는 영어 단어는 원래 '사악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위키드>에 등장하는 초록색 피부의 여자 마법사 '엘파바'가 사람들로부터 사악한 마녀로 오해받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위키드>를 보지 못하신 분들이 이 설명을 듣는다면, 마녀가 등장한다 하니 뭔가 굉장히 낯선 스토리처럼 느끼실 수도 있겠는데요. 사실 뮤지컬 <위키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바로 <오즈의 마법사> 입니다. 뮤지컬 <위키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소설 <위키드>를 원작으로 재창작 된 공연인데요. 이 원작소설이 바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작품 <오즈의 마법사>를 기초로 해서 스토리를 재해석한 작품인 것이죠.
뮤지컬 <위키드>에는 태어날 때부터 비범한 마법능력을 갖고 태어난 '엘파바'라는 여자 마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요. 엘파바는 비범한 능력도 능력이지만 초록색 피부를 갖고 있어서 주변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며 자라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왕따를 당하며 자라게 된 것이죠. 하지만 그녀가 마법학교를 입학하는 순간부터 상황이 달라집니다. 마법학교의 교장으로부터 타고난 능력을 인정받게 된 엘파바는 모든 마법사가 꿈꾸는 오즈의 마법사와 만날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를 얻게 된 것인데요.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처럼 오즈의 마법사는 마법의 능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고, 이 오즈의 마법사는 엘파바에게 자신의 명성과 엘파바의 능력을 합쳐 마법사 도시를 함께 통치하자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순진하고 정직한 우리의 엘파바는 결국 이 제안을 거절하게 되는데요. 이 사건이 있은 후- 자신이 능력없는 보통사람이라는 것이 알려질까 두려워한 오즈의 마법사는 모든 마법사 사회에 초록색 피부를 가진 엘파바가 사악한 마녀라는 소문을 내게 되고, 그 길로 도망자가 된 엘파바가 다양한 위험을 헤쳐나가는 과정 속에서 모험과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뮤지컬 <위키드>의 숨은 의미와 작품성
이처럼 뮤지컬 <위키드>는 대중적인 이야기 속에 우리와 같은 현대인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겪게 되는 심오한 삶의 이야기들을 녹여내고 있어서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감동과 교훈을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초록색 피부를 가진 여주인공 '엘파바'의 역경을 통해- 부패한 위정자와 왜곡된 언론으로 인한 마녀사냥의 폐혜라든가 외모 지상주의와 인종차별의 말로와 같이 사뭇 진지하고 심각한 이슈들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죠.
뮤지컬이란게 노래로 채워지는 공연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뮤지컬 작품들은 스토리가 전달하는 내용의 깊이나 내용 전달력보다는 노래나 춤 자체의 예술성에 무게를 두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뮤지컬 <위키드>는 오랜시간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으며 그 대중성이 검증 된 <오즈의 마법사>라는 탄탄한 스토리의 기초 위에,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뮤지컬 작곡가가 곡을 얹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지만 꼭 함께 고민해봐야 할 사회문제들에 관한 교훈까지 담고 있어서, 재미와 작품성은 물론 시사성까지 갖춘 최고의 작품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노래를 '넘버'라고 부르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뮤지컬 <위키드>는 브로드웨이에서도 손꼽히는 세계최고의 작곡가 스티븐 슈왈츠가 작곡한 넘버들로 채워져 있어서 그 자체로도 인기가 상당히 높습니다. 공연이 너무 비싸거나 지리적으로 접근이 어려워 공연관람이 어려우신 경우에는 각종 음원 서비스들을 통해서 <위키드>의 넘버들을 감상해보실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 한국어 OST가 출시되지 않아서, 브로드웨이 팀의 오리지널 넘버만 OST로 접하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현재 세계 영화시장의 메카인 미국 헐리우드에서 뮤지컬 <위키드>를 영화로 제작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영화 개봉을 기대하며, 소설과 뮤지컬과 영화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은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 관람여건
잠실역에 위치하고 있는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위키드>는 공연 기간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은 오픈런(Open Run)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잠실역은 지하에서부터 지상까지 엘리베이터가 갖추어져 있고요, 지하철에서부터 극장까지는 약 500m정도의 거리가 있습니다. 자차로 접근하실 경우에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는데요. 뮤지컬을 관람하실 경우 4시간까지 4천원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극장 안에 위치한 안내 데스크에서 미리 주차할인권을 구매하셔야 하니 이점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 외 별도의 주차요금에 관한 복지할인은 없습니다. 또한 극장 자체가 국내 최고급 수준의 극장이다보니 내부 시설도 좋은 편입니다. 엘리베이터와 휠체어 객석, 장애인 화장실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최고의 뮤지컬을 최고의 극장시설에서 진행하다보니 가격이 조금 많이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가격은 VIP석부터 A석까지 14만원에서 6만원까지 책정되어 있으며, 복지할인을 받으실 경우 장애등급 1-3급은 동반 1인까지, 4-6급은 본인에 한해 50% 할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