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aelimmuseum.org
2011년 3월 20일까지 전시, 1인당 5000원.
[ 2011 01 15. Sat, 경복궁 옆 대림미술관 ]
오랜기간 독일 브라운(Braun)사의
디자인 총 책임자를 역임한 디터람스에 대한 전시회.
그의 작품만으로 이루어진 전시회는 아니었지만,
그의 디자인에 대한 철학과
그가 인생을 통해 대중에게 관철시키고자 했던 기조가 담긴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전시회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모던' 디자인의 기틀을 잡은 인물로서
업계와 학계에서는 큰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 한다.
역시 그 명성이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었더라.
마음이 이끌려 걸음을 멈추기까지 한
몇몇 작품들의 표식에 적힌 설명은 내 눈을 의심하도록 했다.
2011년 지금 바로 상품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뿐아니라,
심지어 혁신적이라 할만하고 시장성이 충분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무려 6-70년대, 심하게는 4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작품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명제조차 군더더기 없는 '덜할 수록 좋다'라는 철학의 명료함.
실현되지 않는 기능을 마치 되는 양 환상을 불어넣는 디자인을 거부한 정직함.
'튀는' 디자인보다 시각적인 소음을 일으키지 않는 친환경적 디자인을 강조한 우직함.
우연의 디자인보다 철저한 기획과 준비, 배려가 담긴 디자인을 요구한 신실함.
디자인의 역할을 시각적 만족을 넘어서는 '제품의 기능적 완성'으로 이해한 혁신성.
완벽한 디자인은 그저 시각적인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기에
유행을 타지 않는다고 말하고 또 그것을 입증시킨 그의 능력.
이 외에도 그가 강조했던 10가지 디자인에 대한 계명은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지금의 세대에도 하나 빠짐없이 버릴 것이 없는 가르침이었다.
일반 입장권이 성인 5000원,
그나마도 홈페이지에 가입해서 할인권을 뽑아가면 2000원.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전시회를 도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정말 흔하지 않은 좋은 기회이다.
* 포스터를 제외한 모든 사진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이용하실 경우 출처를 명확히 밝혀주시고, 가져가신 곳을 리플로 꼭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