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 대학로 뮤디스홀, 20121003
어린시절 아빠와 함께 나간 나들이 차안에서
추석이나 설날특집으로 옛날 이야기를 꾸민 깨알같은 TV꽁트에서,
한국사람이라면 한번은 꼭 들어봤을 노래 '담배가게 아가씨'.
송창식의 노래 담배가게 아가씨를
현대적 감각으로 각색한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는
복고적인 향취가 묻어나지만
누린내 나지 않는 세련된 노래와 춤,
그리고 무겁지않은 편안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사실 이 공연은 타 뮤지컬이나 연극에 비해
스토리가 아주 탄탄하다거나,
노래가 엄청나게 대단하다거나 한것은 아니다.
(물론 전문 배우들인만큼 절대 뒤쳐지는 실력은 아니다.
이 극의 포인트를 연기-노래 등의 '실력'에서 잡기엔 무리가 있다는 정도.)
하지만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주제이면서도
요즘의 감각으로 풀어낸 이 뮤지컬만의 특징은,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공연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해준다.
사실 이는 스토리나 노래, 춤등이 '대단한' 공연조차
쉽게 커버하지 못한 부분이 아니던가. :)

무엇보다도 높이가 없는 소극장 무대-
바로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이해하기 쉬운 내러티브와
귀에 편한 듣기 쉬운 노래들,
어딘가 정감가는 배우들의 연기는
마음편하게 주말을 즐기고자 공연장을 찾은
커플과 가족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쌀쌀해지는 가을날씨에 새로운 데이트 코스가 필요하다면 추천!
추석연휴 이후에 '우리 가족 끼리만' 오붓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추천!
ps.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타 뮤지컬이나 연극에 비해
장면의 전환도 잦고 무대장치의 이동도 잦은 편이어서,
자칫 관객이 느끼는 감정의 흐름이 끊길 수 있겠다 싶었다.

공연 후 배우들과의 사진촬영은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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