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의 1월 독서목록 및 간결한 서평 (G's Book Review, January 2013)
<고흐의 재발견>
빈센트 반 고흐 H. 안나 수 (엮음) 지음, 이창수 옮김, 2011, 시소커뮤니케이션즈
반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만하다. 반고흐는 흔히 말년에 정신병원에 입원하면서 이상해진 정신으로 그림을 그려 유명해진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반고흐가 평생을 통해 동생인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들을 엮어놓은 이 책을 보고나면, 그가 얼마나 철저하게 그림을 위해 자기개발에 집중하며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짠하고 나타난 천재가 아닌, 열심과 노력의 결실로서의 천재 반고흐를 발견할 수 있는 책. 추천한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윌리엄 데이먼 지음, 한혜민·정창우 옮김, 2012, 한국경제신문사
내가 쓴 책인줄 알았다. 인간발달분야 세계 3대 석학이라는 하버드대의 윌리엄데이먼 박사가 쓴 책. 내가 평소 생각하고 말하던 내용, 그리고 멘토링과 강연을 통해 하고다니는 말을 깔끔하게 깊이있게 정리해놓은 유일한 책이지 싶다. '고귀한 목적'(내 언어로 하자면 질적비전)을 가진 사람은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성취가 높으며, 그러한 사람은 직업적 부분이 아닌 곳에서도 성취가 뛰어나다. 그리고 종교는 그러한 '고귀한 목적'을 구체화하는데 아주 뛰어난 촉매제가 된다. (반대로 비종교인은 그렇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윌리엄박사는 여기서 더 나아가, 현대의 젊은이들이 목적을 갖지 못하는 이유를 '가족의 해체, 개인주의와 파편화'에서 찾는다. 개인주의가 심해지면서 사람의 시야가 좁아져 탈정치화가 되고 자기 안위만 쫓아 살게 되므로 고귀한 목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반대로 대가족제도에서는 우리 가족만 챙기더라도 많은 사람을 케어해야하기 때문에 '정의와 정치'등에 큰 관심을 갖게되는게 자연스럽고, 그러므로 고귀한 목적을 갖기가 쉽다는 것이다. 참으로 탁월한 통찰이라 할만하다. 원래 이 책은 아이와 부모를 위해 쓰여진 책으로 보이나,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해볼때, 2-30대에게도 충분히 권할만한 책이다. 결론은 내 생각이 세계 3대 석학 수준이라는거 정도? ㅋ_ㅋ ㅋㅋㅋ
<지성과 영성의 만남>
이어령 이재철 지음, 2012, 홍성사
이어령씨의 다양한 지식과 이재철목사의 깊은 영성이 만난 책. 인생의 다양한 차원을 다루며 지식과 영성을 적절하게 조화시킨다. 물론 포커스와 이슈는 아무래도 영성인만큼 이어령씨의 지식은 좀 방대하기만 할 뿐 이 책안에서 큰 가치를 발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아쉬운 점. 하지만 기독교계내에서 이러한 콜라보레이션이 시도된적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괜찮은 시도로 볼 만하다.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2010, 밝은세상
재미있다. 현대소설치고는 너무 선형적인 구성이 아쉽고, 마지막에 갈수록 너무 급하게 소설을 닫아버렸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쉽지 않지만. 괜찮은 재미를 준다. 곰곰히 곱씹어보면 스토리 상 좀 엉성한 부분도 있지만... 내가 보는 이 책의 핵심은, 소설을 통해 한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시키면, 사람들은 극악무도한 살인자에게도 연민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사랑의 초대>
이재철 지음, 2006, 홍성사
서울극장에서 매주 1회 1년간 진행된 대형예배의 설교를 모아 책으로 정리한 것. 이재철 목사의 인생관, 결혼관, 신앙관 등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책이다. 이재철 목사의 다른 다양한 책들을 한번에 모아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신앙이 갓 생겨 삶의 방향을 기독인으로서 잡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하다.
<성공한 국가 불행한 국민>
김승식 지음, 2013, 끌리는책
깨어있는 경제학자들이 가진 한국경제에 대한 상식적 해석과 시각의 집대성. 말 그대로다. 돈 많은 계층의 방어논리로 사용되는 경제학이 아닌, 나라 전체와 국민을 대상으로 고민하는 경제학자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해석을 모두 모아 정리하고, 그 내용을 구체적인 자료로 뒷받침하는 책이다. 정리가 깔끔하고 자료의 구성이 탄탄하다. 다만 자료활용이 약간은 과도하여 글을 읽기가 불편하고, 어느정도 내용을 알고 읽는 사람이 아니라면 요점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구성이며, 문체도 전공자 이상의 수준이 아니면 읽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다시 말해서, 전공자에게는 학술자료로 보기엔 약간 부족하고,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어중간한 포지션. 자료들을 각주로 몰아서 빼내고, 글을 조금 더 대중적으로 다듬었으면 폭발적인 위력을 가진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역시, 이 책에 적힌 내용들이 지금까지는 산발적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와 기능은 충분하다. 게다가 단순히 기존에 파편적으로 존재하던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그 개연이 창출하는 새로운 시각이 있다. 한국경제와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 이 책에 대해서는 추후 블로그에 조금 더 구체적인 서평을 할 예정이다.
<철학자의 서재 2>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2012, 알렙
프레시안 기획의 책이라는 것이 너무 두드러진 책. 수십명의 일반인(교수,강사 등)이 자신이 원하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쓴 것을 엮은 책인데, 각 서평들의 질이 심각하게 들쑥 날쑥하고, 소주제로 묶은 것들의 개연성도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건질만한 글도 몇개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표지가 이쁘고 제목이 멋지구리구리하다는거 빼곤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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