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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ool's Universe

Sentiment

2012/02/08, 출애굽기 3장 1-15절

Gyool 2012.02.08 07:03 조회 수 : 8965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인
그의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치는 목자가 되었다.

그가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서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갔을 때에,
거기에서 주님의 천사가 떨기 가운데서
이는 불꽃으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에 불이 붙는데도,
그 떨기가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모세는, 이 놀라운 광경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어째서 그 떨기가 불에 타지 않는지를
알아 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모세가 그것을 보려고 오는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떨기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모세가 대답하였다.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하나님이 또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모세는 하나님을 뵙기가 두려워서, 얼굴을 가렸다.
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나의 백성이
고통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또 억압 때문에 괴로워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의 고난을 분명히 안다.
이제 내가 내려가서 이집트 사람의
손아귀에서 그들을 구하여,
이 땅으로부터 저 아름답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이
사는 곳으로 데려 가려고 한다.
지금도 이스라엘 자손이
부르짖는 소리가 나에게 들린다.
이집트 사람들이 그들을 학대하는 것도 보인다.
이제 나는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게 하겠다."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겠습니까?"

하나님이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다음에,
너희가 이 산 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때에,
그것이 바로 내가 너를 보냈다는 징표가 될 것이다."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너희 조상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합니까?"

하나님이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곧 나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나'라고 하는 분이
너를 그들에게 보냈다고 하여라."

하나님이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여호와,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한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바로 너희가 대대로 기억할 나의 이름이다."
 
 
 
Exodus 3' 1"-15" (새번역, 본문보기)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봤을 이 구절.
모세가 드디어 하나님을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하나님께서 불붙은 떨기나무의 형상으로
인류 앞에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손수 나타나신
이 구절의 초반부 장면은
글로 표현되기에 한없이 모자르나,
그 글 뒤에 숨겨진 아우라가
말씀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신비로움이 있다.

난 이 구절을 읽으며
모세 5경을 (특히 창세기-출애굽기를)
'단군신화급의 헛소리 역사서'라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에게
역설해고싶은 마음이 불타오르는,
가슴벅찬 감동을 전해받았다.

중반부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무슨말인지. 꼼꼼히 읽어보기 바란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다음에,
너희가 이 산 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때에,
그것이 바로 내가 너를 보냈다는 징표가 될 것이다."

만약, 이 출애굽기의 떨기나무 사건이
모세가 백성들을 현혹하기 위해
지어낸 사건이라면 과연 이렇게 적었을까?

무슨말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사람들의 신뢰를 위해 '증거'를 먼저 제시하고,
사람들을 설득 한 후, 결과가 나타나면
증거와 결과를 대조해서 그 증거의 진실성을 확인하고,
그 증거를 제시했던 사람의 의견을 확신하는 방법을 갖는다.

하지만 이 하나님의 말씀을 보자.
일이 다 일어난 다음에 '성공'했을때만
드릴 수 있는 '예배'가 징표라니.
터무니 없다. 일이 다 일어난 '결과'가
징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징표'라는 표현은
개역개정에서는 '증거'라는 표현으로 쓰였고,
NIV에서는 Sign, KJV에서는 token이란 표현으로 쓰였다.
sign과 token 모두 사건이 일어나기전에
증거나 징표, 표식 등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인간의 머리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가 없고,
더군다나 백성을 현혹하는 목적으로 쓴 글이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사고의 방식이다.

이러한 표현은, 미래와 과거를 ㅡ시공을ㅡ
초월하여 지배하시는 하나님 본인이시기에
주장할 수 있는 그 분만의 어법이다. 그 분만의 사고방식이다.

오늘의 말씀, 인간과 대면하여
그 분이 직접 말씀하신 그 말씀에서
그의 광대하심과 인류에 대한
깊고 애절한 사랑이 한없이 뿜어져 나온다.

그 분은 스스로의 존엄과 깊은 지고하심을 안다.
그래서 그 분은 전 인류를 통틀어,
가장 당신과 친밀했던 그 날의 모세에게,
또 오늘날의 말씀을 읽는 나에게 엄숙하게 선포하신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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