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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ool's Universe

Critique

소비주의가 심어준 환상과 우리의 꿈

Gyool 2013.09.21 13:35 조회 수 : 5277

[ 소비주의가 심어준 환상과 우리의 꿈 ]


건강과 가능성, 그리고 신체적인 

매력으로 충만한 우리의 '젊은 날'은 

언제나 모든 것이 지금과 

같을 것이라는 환상을 일으키고,


이러한 환상은 현 시대의

일률적인 도그마(자본-상대주의)와 결합하여,

개인이 혼자서도 충분히 

살아 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근거없는) 자기확신을 갖게 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존재라고 믿는 자기확신을

'근거없는 교만'이라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확신이 자본주의의

'소비주의'가 일으킨 환상에 

깊히 뿌리박혀 있는 까닭이다.


현대 소비주의의 극대화는 

내가 돈을 지불하고 소비하는

수많은 재화와 서비스들을 통해

마치 내가 원래부터 그러한 대접을 받을만한

가치있는 존재라는 착각을 일으키고, 

궁극적으로 내 존재에 대한 

과대 평가를 반복케 한다.

(사실 그 가치는 화폐가 지불되는 순간

내게 더 이상 남아있지 않게 되는대도 말이다.)


이처럼, 세상의 환상과 트릭에

평생 속고만 산다는 건,

행복해 보일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결핍을 경험하지 못하게 되어 

언젠가는 겪게될 불행의 씨앗을 싹틔우게 한다.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행의 경험이 늦으면 늦을 수록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진다.)

 

 

 

보통 이런 자기확신은

'내가 돈을 많이 벌기만하면

모든 면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오해를 수반하는데,

이런 삶의 방식은 '돈으로 교환할 수 없는 가치'가

필요해지는 삶의 순간(예. 외로움-질병-죽음 등)에 닿으면

한없이 무기력해지기 마련이다.


또한, 돈에 의한 자기과신은 돈이란 가치관으로

모든 가치관을 말살시키는 것과 같아서,

인간으로 태어나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최고 경험인 

'진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도록 만들며, 

삶에 대한 거시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나

'궁극적인 삶의 목표'를 세우는 것 등에

안일한 자세를 갖게 한다.


즉, 열심히 열정을 다해 살기는 하지만

정말 필요한 가치들을 놓치고 있다는 것은 깨닫지 못한 채,

그저 돈버는 것에만 급급해서 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돈'은 우리의 삶을 책임지지 못한다.

우리의 삶은 더 많은 가치를 필요로 하며,

더 다양하고 항구적인 추진력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삶의 어느 순간엔가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되었지?'하는

감당할 수 없는 억울함이 밀려오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항구적인 추진력'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은 시공간-상황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영원불멸한 것일 때에만 그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


즉, 돈-자본주의-소비주의에 종속된

우리의 가치관에 날개를 달아

내가 정말 좋아하고, 공감하는,

'진짜 가치'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이

당신의 삶을 스스로가 책임지게 하는

진정한 첫 걸음이 되는 것이다.


보통 이러한 고민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동의 가치나,

진리에 대한 고민으로 수렴하게 된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의 저자

스탠포드 대학교 윌리엄데이먼 교수의

'고귀한 목표'라는 것은

이러한 논리 가운데 도출되는 것이리라.


 

 

 

우리 한명한명은 그닥 대단한 존재가 될 수 없다.

상당부분의 '가치'가 화폐에 담겨 이전되고 소비되는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가

그 '대단한 무언가'의 일원이라는 것이며,

그러한 '소속'은 권한과 함께 책임-의무를 동반한다.


무작정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 '안일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당신이 가진 모든 시간과 돈과 관계를 쏟아

달려가고 있는 길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라.


(빠르게) 잘 달리는 것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

당신의 삶은 단 한번이기 때문이다.

 

 

 

 

  

< column G의 관련글 >

 

[ 결혼에 대한 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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