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세상 돈 이야기 (4) _ 물가는 오른다는데 아파트는 왜 떨어지나? ]
_그렇다면 정답은 실물 자산인가?
이것도 대답이 쉽지 않은 질문이다.
물가가 오른다는데, 아파트도 물건인데
아파트 가격은 왜 떨어지는가?
앞서 물가와 금리 이야기에서 다룬 것처럼, 세계화-자유화의 물결 속
저금리 기조가 오랜시간 유지되면서
가장 많은 수혜를 본 대상이
바로 부동산과 신용자산들이다.
저물가가 이어지는데 통화량이 늘어나면서
잉여 통화들이 부동산과 신용자산들에
투자(파킹)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자산은 불패신화를 이어왔고
화폐는 싸구려(저금리) 취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비대칭이 장기화 되면 보통은
소비재를 포함한 모든 물건의 가격(물가)이 상승하면서
자산버블을 상쇄시켜줘야 한다.
그런데 부동산과 신용자산에게 좀 더 유리한
통화확대정책(양적완화)과
저렴한 원자재와 소비재의 공급을 가능케한
자본주의의 세계화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물가는 오르지 않았다.
즉, 소비의 대상이 되는 소비재에 비해
부동산과 신용자산들은
상대적인 고평가(거품)를 받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물가가 오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부동산과 신용자산들에 파킹되었던 돈들 중
빌린 돈들은 하루바삐 다시 은행으로
돌아가야할 처지에 놓였고,
빌린 돈이 아니더라도 원자재와 소비재를 구매하는데
빼다 써야할 처지가 되고 있다.
그러니 물가가 오르는 상황 중에도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는 것이다.
_그렇다면 원자재(자원)인가?
이것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질문이다.
원자재(자원)의 가격은 대부분 소비의 증감에 의존한다.
정치적인 권력의 수준에 이른 원유의 경우처럼
공급이 가격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유의 공급도 기본적으로는 소비증감에 연동된다.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의 결과가
장기간의 경제침체로 귀결되어 소비가 줄어든다면?
원자재의 가치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_수십년간 전 세계화 된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 살아온 우리들에게
현 시점의 급격한 금리변동, 킹달러,
자산과 신용시장의 충격은 감당하기도
예측하기도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더구나 영국을 비롯한 세계의 주요한 국가들이
낯선 경제상황 속에서 작지 않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우리의 앞날은 더욱 짙은 안개로 덮이고 있다.
(게중 가장 무서운 점은, 지금 이 시점에서는 알 수 없지만,
지나고 보면 현재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가장 중대한 실수일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과거의 방법론과 성공사례를 답습해서는
살아남는 것 조차 어려울지도 모른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파고를 면밀하게 읽고,
귀를 연채 미래에 대한 예측수정을
무한정 반복하는 것만이 그나마 정답에 가까운
결론을 얻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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